주식뮤추얼펀드 성적표, "F학점"은 아니다

  • 등록 2002-10-21 오후 3:20:38

    수정 2002-10-21 오후 3:20:38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주식뮤추얼펀드가 수익률 급락과 자금이탈의 이중고로 위기를 겪고 있으나 운용실적만 놓고 보면 2000년 이후 시작된 약세장에서 "F학점"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주식뮤추얼펀드에 대해 서슴없이 F학점을 매기며 떠나가고 있지만 시장수익률과 비교할 경우 B학점을 받을 만한 펀드들이 많으며 개중에는 A학점을 줘도 될 펀드도 있다는 것이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초이후 올 9월말까지 미국 액티브형 주식뮤추얼펀드의 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록 모든 유형이 손실을 내기는 했지만 전체 9개 유형중 6개 유형은 주가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액티브형 펀드란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펀드매니저의 주관에 따라 편입종목과 주식매매시점을 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 9월말 현재 과거 10년간 액티브형 주식뮤추얼펀드 유형 중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유형은 3개에 불과하다. 과거 10년간 평균성적보다 최근 2년9개월간의 성적이 좋았던 셈이다.

물론 과거 성적보다 나았다고 해서 투자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보다는 좀 더 손실을 적게 보았다는 것 뿐이지 이익을 내거나 하다못해 원금을 지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의 펀드애널리스트 윌리엄 하딩은 "손실은 손실일 뿐이며 (시장평균보다 덜하다 해도) 아깝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매우 컸다. 특히 대형성장주와 대형가치주에 고루 투자하는 대형주 혼합형펀드가 대표적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대형주 혼합형펀드의 2000년 이후 9월말까지 평균 누적손실은 42.6%에 달해 S&P500지수 하락률 47%와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대형성장주펀드, 대형가치주펀드, 중형성장주펀드, 소형성장주펀드, 소형주 혼합형펀드 등은 약세장에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주 혼합형펀드의 경우 13.9%의 평균손실을 기록해 벤치마크지수의 하락률(러셀2000지수, -30.6%)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과거 10년간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상회한 유형은 중형성장주, 소형성장주, 소형주 혼합형펀드 등 3개 유형 뿐이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주식뮤추얼펀드들이 약세장에서 주가지수나 인덱스펀드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한 이유로 두가지 정도를 꼽고 있다. 첫째는 인덱스펀드들이 주가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100% 주식을 편입시키는 것과는 달리 액티브펀드들은 5%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하락의 피해를 덜 봤다.

비상시에 대비한 일종의 "쿠션"인 5% 현금비율은 90년대 강세장에서는 펀드수익률을 인덱스펀드보다 떨어뜨리는 액티브펀드의 아킬레스 건 취급을 받았었다.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바뀐 후 말썽꾸러기 자식이 효자로 바뀐 셈이다.

모닝스타의 하딩은 액티브펀드가 약세장에서 강한 또 하나의 이유로 펀드매니저가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인덱스펀드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벤치마크로 삼는 주가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정해진 스타일대로 종목을 편입해야 하지만 액티브펀드의 경우 대형성장주 펀드라도 중형성장주나 소형가치주 등을 일부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성장주들의 경우 2000년 이후 약세장에서 상당한 주가하락을 경험했지만 대형성장주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주가하락 폭이 적었던 소형주들을 편입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성장주펀드들은 2000년 이후 평균 57.8%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나마 대형성장주들의 벤치마크 지수의 하나인 "러셀톱200 성장지수"의 하락률 62%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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