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했는데 은행채 금리 '쑥'···왜?

11일 기준 은행채 금리 잇따라 상승
대출금리 주요 지표 5년물 0.025%p 올라
"이창용 총재 매파적 발언에 국고채 금리↑"
  • 등록 2023-04-12 오전 10:46:29

    수정 2023-04-12 오전 10:46:29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의 주요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도 상승 전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내놓은 매파적(통화 긴축적) 발언에 은행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은행채 발행 증가, 한은의 추가인상 우려 등 채권금리 상승 재료가 더해지면 내림세를 보이던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 있는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산정 때 주로 활용되는 은행채 AAA(무보증) 등급 5년물 만기 민평(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는 10일 연 3.810%에서 11일 연 3.835%로 0.025%포인트 상승했다.

3년 만기는 같은 기간 0.030%포인트 오른 연 3.70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에 연동되는 1년 만기·6개월 만기 은행채는 3.540%, 3.486%로 각각 0.015%포인트·0.003%포인트씩 올랐다.

하루 만에 은행채 금리가 일제히 오른 이유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전날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평가한 영향이 컸다.

이날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은행채 역시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받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며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와 스프레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11일 은행채 금리도 국고채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는 국고채 금리”라며 “아무리 은행채가 우량하다고 하더라도 벤치마크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도 영향을 받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안팎의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은행채 금리의 향방에 대해서는 확언을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올라갔음에도 여전히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반면 은행채 상승 재료가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원태 연구원은 “아직 은행채 상승이 추세적이라고 결론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올 2분기 은행채 발행이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수 부족 등으로 국고채 발행량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은행채가 상반기 동안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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