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가 잼버리 짐차냐”…소방당국 경찰에 고발

베트남 잼버리 대원 퇴소 과정서 구급차로 화물 이송 논란
소방노조 “법위반 철저한 조사”…소방당국 “잠시도와준것"
  • 등록 2023-08-14 오후 1:40:11

    수정 2023-08-14 오후 1:40:11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잼버리 베트남 대원의 대전지역 숙소 철수 모습. (사진=보배드림 캡처)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대전지역 숙소를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구급차가 짐차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대전본부와 온라인 커뮤티니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전 동구 가양동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했던 베트남 학생들의 짐을 119구급차로 옮겨주는 사진과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게시글에 ‘대우받아야 할 분들인 119 구급대원분들을 짐꾼으로…캐리어 꽉 채우고 출발했다가 금방 다시 돌아와 상차하는 것 보니 구급차로 짐 셔틀 하나 봅니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방노조 대전본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비상대피 숙소에 전진 배치돼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119구급차가 화물 이송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지시를 한 대전소방본부 간부는 법률을 무시하고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잼버리 대원 비상대피 숙소에 안전근무자로 배치돼 안전을 책임 쳐야 할 근무자가 안전의 대한 공백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방본부에 화물차 등 다른 차량도 있는 상태에서 119구급차를 짐차로 이용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해당 직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다시는 간부들의 안위를 위해 현장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한 시민은 이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이 시민은 온라인커뮤니티에 고발 사실과 함께 “잼버리 학생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도로 구급차가 동원된 것은 응급의료법과 시행규칙에서 정하는 구급차 용도로 볼 수 없다”며 “경찰은 응급의료법을 위반한 소방당국 지휘관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주길 바라며, 보건복지부는 해당 구급차의 자동차 등록을 말소 처분해줄 것을 요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아직 관련 사건이 들어온 것은 없다. 사건이 배당되면 관련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응급상황에 대비해 119구급차만 현장에 있었고, 순수하게 베트남 대원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잠시 짐을 옮긴 것으로 안다”며 “사전에 화물차 등을 배치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당시 다른 차량을 배차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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