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글로벌 ESG 투자' 본격화

지난해 美 중심 글로벌 광폭 행보
계열사들 해외 투자 확대…글로벌 스토리 구체화
배터리, 반도체 등 올해 투자 더 확대 전망
  • 등록 2022-04-03 오후 6:19:50

    수정 2022-04-03 오후 9:31:51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인 글로벌 광폭 행보가 올 들어 그룹 계열사의 투자·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이 북미와 유럽을 오가며 구상한 그룹의 미래사업에 대한 전략을 계열사들이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가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 회장이 2030년까지 6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미국 시장에 계열사들의 투자와 사업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북미가 배터리와 반도체, 바이오 등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손꼽히는 데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과 관계가 더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미국 내 투자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계열사의 투자도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30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SK루브리컨츠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냉각유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표준·상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액침냉각 시스템의 탄소감축 기여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탄소 배출권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SK E&S 역시 지난달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기업인 에버차지(EverCharge)를 인수했다.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뿐만 아니라 충전소 운영까지 가능한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서 약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도 지난달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에 5500만 달러(671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퓨어사이클은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외에서는 SK온이 포드와 함께 터키에도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터키 앙카라 인근 지역에 하이니켈(High Nickel)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 내용으로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투자, 공장 증설과 합작회사 설립 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와 함께 각 계열사들이 투자와 성과를 가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와 ‘빅립’(Big Reap·더 큰 수확)을 함께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이미 SK실트론은 미국에서 향후 3년간 3억달러(3660억원)을 투자해 미시간CSS공장을 증설해 전기차 수요 급증과 SiC웨이퍼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SK E&S는 SK E&S아메리카스에 4억 달러(4880억원)를 출자한 상태로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추가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북미 시장이 배터리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SK온 역시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증설 등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도 확대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R&D 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탄소중립과 관련한 신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R&D를 추진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최근 “글로벌 R&D 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R&D를 추진할 거점을 마련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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