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구글, 영토 빼앗길까

도전장 낸 야후·MS, 선두 빼앗기 "만만치 않을 것"
  • 등록 2003-04-14 오후 3:59:38

    수정 2003-04-14 오후 3:59:38

[edaily 전설리기자] 지난 몇 년간 구글은 똑똑하고 빠른 검색 엔진으로 웹서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엔진을 강화, 구글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과연 구글은 이같은 거대 업체들에 1위 자리를 내어줄까?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는다. 구글은 소위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검색 엔진의 최강자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성공비결 = 열린 기업 문화·새로운 웹광고 기법 구글의 출발점은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와 관련된 웹페이지를 링크해 주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였다. 1996년 두 명의 스태포드 대학원생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이 간단한 아이디어로 세계의 웹페이지들을 링크시키기 시작했고 2년 후인 1998년 구글사를 설립했다. 이후 구글은 오로지 검색 엔진 개발에만 주력해 현재 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매일 2억 웹페이지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세계 최강 검색 엔진으로 떠올랐다. 구글의 성공 비결은 기본적으로 빠른 검색과 광범위한 데이타다. 구글의 검색 시스템은 전세계 고객들의 검색 요청에 0.5초 미만의 초단시간에 반응토록 설계됐으며 10만개의 프로세서와 26만1000개의 디스크 용량의 5만4000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 규모는 경쟁사들이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검색 엔진의 규모는 경쟁사들의 진입 장벽을 높게 하는 주요인"이라고 자신한다. 구글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전문적인 기술 관련 지식과 특이한 아이디어로 무장함과 동시에 비지니스 마인드까지 갖춘 우수한 인력과 이들의 아이디어를 열린 자세로 흡수하는 기업 문화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기업문화는 천재를 잘라내지 않는 찬란하고 너그러운 문화"라고 일컫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전 CEO를 역임하기도 했던 슈미트 CEO를 방문한 에드워드 젠더 선마이크로 전 회장은 "구글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놀랐다. 강아지가 복도를 뛰어다니고 로비에 피아노가 있으며 먹을 거리가 사방에 있었다. 카오스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는 판에 박힌 것을 거부하는 구글 기업문화의 단적인 예다. 구글의 성공을 말해주는 사실은 뭐니뭐니 해도 실적. 구글은 매출이나 순익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경제 침체 속에서도 최근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3억달러에서 올해 7억5000만달러로 급증하고 마진율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글의 새로운 광고 게재기법도 구글을 성공으로 이끈 공신이다. 지난 해에는 구글에 광고를 게재하려고 10만개의 기업이 몰려들었다. 비록 구글 광고는 현란한 그래픽도, 팝업, 비디오 광고를 철저히 제한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구글은 현란한 팝업 광고 대신 두줄의 텍스트로 된 광고를 게재하면서도 관련 검색어의 결과가 뜨는 웹페이지에 관련업체의 광고를 게재해 접근도를 높였다. 이를테면 "알마니"나 "휴고보스"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의류 유통업체 광고가 나오는 식이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거스 소재의 이탈리아 의류 수입 전문업체는 이베이에 광고를 냈을 때 월간 10개 팔려나가던 정장이 구글에 광고를 게재한 후 120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야후·MS, 선두 빼앗기 "만만치 않을 것" 이처럼 검색엔진 분야에서 최강자의 입지를 굳혀온 구글에 최근 야후와 MS가 도전장을 냈다. 오랫동안 구글의 검색 엔진에 기대왔던 유명한 웹포탈업체인 야후는 구글의 검색 엔진을 닮은 검색 엔진 서비스를 도입하고 구글의 경쟁사인 잉크토미를 인수하고 역시 구글의 경쟁사인 온라인 광고업체 오버추어서비스를 인수키위해 이달 7억50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야후는 자사의 이같은 움직임이 구글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슈미츠 구글 CEO도 양사의 관계가 아직 온전하다고 말했으나 업계에는 이미 양사의 관계에 오점이 남은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MS는 MSN 웹사이트의 검색 엔진을 강화하고 2000년 4억달러에 그쳤던 검색 엔진 부문의 광고 매출이 지난해 10억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사 거리 MSN 프로덕트매니저는 "우리는 검색엔진 분야에서 구글을 경쟁사로 보고 있다. MS의 검색엔진은 강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야후나 MS가 구글의 성장세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웹서퍼들 면전에 무차별적으로 짜증나는 광고를 날려대는 경쟁사들이 이를 철저히 자제하고 있는 구글의 자존심을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소재의 마케팅사 다이렉트임펙트 최고경영자(CEO)인 한스 피터 브론드모는 "우리는 배너나 팝업 광고 등 웹페이지 뜨는 속도를 저하시키는 광고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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