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 거대 주류회사들 틈에서 ‘백세주 신화’를 이룩하며 맥주·소주로 대변되던 대중주 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1952년 대구에 기린 주조장을 경영하며 기린 소주를 개발했고, 1955년에는 이화(梨花)라는 약주를 생산했으며 1960년 쌀을 원료로 한 기린소주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숱한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우리술 개발에 주력했다.
이후 고인은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하고 전통주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저서로는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 ‘일본 청주 제조 기술(日本淸酒製造技術)’ 등 편역서, 홍선천 교수와의 공저 ‘과실 및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양주 만들기’, 논문 ‘백하주를 통해서 본 전통약주의 문헌적 고찰’ 등과 자서전 ‘도전 없는 삶은 향기 없는 술이다’ 등이 있다.
빈소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