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박종철'과 나란히, 故 박원순 모란공원 이장

전태일·박종철…민주·노동 운동가 다수 안장 '민주화 성지'
故 박원순,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 뒤 극단적 선택
본래 생가 인근 묻혔으나 훼손 등 이유로 유가족 이장 추진
  • 등록 2023-03-31 오전 11:38:06

    수정 2023-03-31 오전 11:38:0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모란공원은 민주화·노동 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린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 묘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음 달 1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 민주열사 묘역에 옮겨지며, 가족과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장식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7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됐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분향소 (사진=방인권 기자)
박 전 시장은 당초 생가와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혔다.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소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유족은 이장을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이 민주열사 묘역으로 옮겨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란공원에는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노회찬 전 의원 등 150명의 묘소가 있다. 민주화의 성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묻힌 모란공원에 가고 싶다’는 생전 뜻에 따라 이곳에 묻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오른쪽)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 관계자들이 1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 전 시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 숨진 채 발견돼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밝혔지만 박 전 시장 유가족은 인권위를 상대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민주열사 예우 공간인 모란공원으로 묘역을 이전하는 것도 박 전 시장의 명예 회복을 위한 연장선으로 느껴진다”고 전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도 “박 전 시장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전 시장의 생전 노력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란공원 이장 전에 (유가족들이) 소송을 중지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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