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5bp 인상 직후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금리를 최고 10~2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폭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예금금리 상승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도 자금 및 리스크관리 부서 중심으로 회의를 소집해 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CD 금리는 2.97%로 전일대비 17bp 급등했다. 이에 따라 내일(14일)부터 적용되는 은행권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2월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조금 빨리 움직인 것 같다"며 "대출금리도 단기를 중심으로 일부 오르겠지만 중장기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올릴지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 적극적으로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우리만 결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 다른 은행들의 동향을 살펴야한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은행들이 매기는 가산금리까지 크게 조정할 필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