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마디에 “정유株가 기가 막혀”

李대통령, 기름값 검토 필요 발언에 일제히 약세
  • 등록 2011-01-15 오전 9:00:00

    수정 2011-01-15 오전 12:08:01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잘 달리던 정유株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양호한 정제마진과, 상승추세에 있는 국제유가를 배경으로 고공행진을 펼치던 정유주가 14일 주식시장에서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적정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내수가격 인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잘 달리던 정유주에 단기적인 악재가 발생했다며, 오히려 그동안 고공행진을 넋 놓고 바라만 보던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현재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리터당 100~200원 수준의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가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령 내수가격을 인하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정유업체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내수가격 역시 국제가격에 연동되는 만큼 적정 수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다, 정유사들의 전체 실적 중 내수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휘발유의 국내 판매 비중이 대략 5~1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여기서 1~2% 더 낮아진다 하더라도 실적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리터당 100~200원을 인하할 경우 SK에너지(096770)는 800억원, GS칼텍스는 600억원 가량 손실을 입게 되지만, 이것 또한 정유사에만 부담이 되는게 아니라 대리점들과 단가인하 협상 등을 통해 부담을 나눠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Oil(010950)의 경우 수출비중이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정유사들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상황에서 내수가격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3% 가량 하락한다는 것은 과잉반응이라는 것.

이는 최근 정유주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해 그 반응이 좀 더 크게 나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정유업체들의 펀더멘털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단순한 심리위축으로 주가가 빠진 만큼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인재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세적인 강세 흐름이 기대되는 만큼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SK에너지의 경우 분할 관련 비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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