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스펠드 사임하라" 미 언론 집중포화

"후임으로 울포위츠 부장관 안 돼"
  • 등록 2004-05-07 오후 4:21:16

    수정 2004-05-07 오후 4:21:16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의 강경 대외정책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라크 포로 학대 문제를 공식 사과한 조지 W 부시 미구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사퇴시키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럼스펠드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럼스펠드에게 집중 사격을 가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역시 럼스펠드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 럼스펠드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럼스펠드의 책임` 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의 악질적인 포로학대는 상당 부분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정책 결정에 기인한다고 그를 몰아붙였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비롯, 아프가니스탄 등 미군이 관리하는 교도소 시설에서 잔인한 행위가 자행됐다고 개탄했다. 신문은 럼스펠드가 지난 2002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의해 체포된 수 백명은 제네바협약 하의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공개 선언했을 때 부터 포로 학대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럼스펠드의 발언으로 미국 국방부가 제네바협약과 죄수 신문에 관한 미국 육군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이것이 포로 학대, 구타, 살해 등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에서 자행된 학대 행위에 대한 보고서가 작성됐고 초기에 대응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럼스펠드는 이같은 보고를 공개적으로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럼스펠드는 지난 5일 TV인터뷰에서도 "제네바협약은 단지 포로를 다루기 위한 기본적 규정에 불과하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도 동참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럼스펠드는 물러나야 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이 바로 그가 사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년전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 당시에는 럼스펠드가 훌륭한 인물로 비춰졌을 지 모르나 더이상 효용 가치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가 부시 대통령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시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 럼스펠드를 해임시켜 그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을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든 국방장관을 옹호할 의무가 없다고 썼다. 이 신문은 "부시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럼스펠드의 후임자로 임명해서도 안 된다"며 이라크 침공 전략을 짠 울포위츠는 기본적으로 럼스펠드와 같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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