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석 놓고 서울대 ''불협화음''

비운동권 총학생회 vs 운동권 학생 갈등 증폭
  • 등록 2008-06-25 오후 9:12:16

    수정 2008-06-25 오후 9:12:16

[노컷뉴스 제공] 촛불 거리집회를 두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는 동맹휴업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는 의견을 같이 한 데 반해, 5대 의제로까지 확산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단과대에서 총학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총학생회에서 즉각 입장을 표명하는 등 긴장감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단과대학 학생 회장단(사회대 학생회장 임대환 등 7명)은 25일 오전, 학내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의제까지 확장된 촛불거리집회에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서울대 총학생회에 유감을 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을 들고 있고, 총투표를 통해 학우들과 함께 결정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촛불의 거리를 포기한 판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총투표를 통해 총학생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을 인준한 많은 학우들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총학생회는 광우병의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가장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서울대 51대 총학생회(회장 전창렬)에서는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쇠고기 문제 이외의 5개의 의제가 확대된 촛불집회는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총학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또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문제제기를 납득할 수 없다"며 "현재 총학생회는 총투표의 결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미 토론했고 그 과정에서 세가지 안을 제안했지만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을 고집하는 운동권 단과대 학생회장들에 의해 부결되었다"면서 "오로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라고 총학에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서울대 학부생들의 뜻을 예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진보 내의 분열 등으로 촛불집회를 둘러싼 정국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와 운동권 학생들 간의 의견 차이가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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