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읽어주는 남자]레드로버, 사드에도 中자본 들어올까

VFX 제작업체 인수 추진…220억 투자
100억 투자해 VR 콘텐츠 개발
흥행 불확실성 대비 매출 다변화 추진
  • 등록 2016-08-11 오후 12:22:00

    수정 2016-08-11 오후 12:22: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자본 공습이 거셌던 국내 엔터테인먼트업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상장사에 투자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Suning Universal Media)는 사드 이슈에도 자회사인 레드로버(060300) 증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레드로버는 최대주주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업체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노하우에 VFX 기술 접목…기업가치 극대화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Nut Job)’을 제작한 레드로버는 넛잡은 2014년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6500만달러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후 전 세계 140여개 국에서 개봉했고 약 1억2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 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전역에서 DVD로 출시했고 3000만달러의 부가판권 수입을 올렸다. 넛잡의 흥행을 바탕으로 레드로버는 제작비 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내년 개봉을 목표로 ‘넛잡2’를 제작하고 있다.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시너지 효과를 낼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은 CG와 VFX작업을 토대로 제작한다.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제작경험과 인프라가 경쟁력 있는 VFX 업체와 만나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영화 시장에서도 VFX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작비 가운데 50%가량을 VFX에 사용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 레드로버가 VFX 업체를 인수하면 최대주주인 쑤닝유니버셜미디어와 함께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로버는 주주배정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20억원을 VFX 업체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사업 추진…100억 투자해 VR 콘텐츠 개발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가상현실(VR)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VR을 연계해 개발한 놀이기구 ‘스파크 라이더(SPARK RIDER)’를 공개했다. 3차원(3D) 입체 모니터 제작기술, 4차원(4D) 시네마 시스템, 파노라마 스크린 제작 비법 등을 접목해 스파크 라이더를 개발했다. 중국의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요우쿠와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 세가 등이 스파크 라이더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심형 VR테마파크 조성도 추진하는 등 VR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1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5월19일 개봉 예정인 ‘넛잡2’ 배급마케팅 비용도 레드로버가 일부 부담한다. 레드로버와 배급사 오픈로드필름은 전 세계 배급마케팅 비용이 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레드로버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6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회사 자금이나 외부기관에서 조달해 충당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최대주주 100% 참여 기대


레드로버가 신규 사업과 기업 인수합병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애니메이션 사업 특성상 매번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제작산업 특성상 제작기간이 길고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기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제작하면서 예상 투자금을 초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레드로버는 애니메이션 ‘스파크’를 제작할 때 품질 향상을 위한 제작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매출원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고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흥행성적이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할 작품 제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레드로버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167억원으로 계획한 투자를 감당할 수 없다.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다.

레드로버는 구주 1주당 신주 0.25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 발행가격은 5140원으로 총 860만주를 발행한다. 442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에 24억원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규 사업 투자와 설비 투자 등에 쓴다. 레드로버는 최대주주가 100% 청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규제로 자금 유입이 늦어지면 최대주주의 청약이 무리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주주 청약일정 변경도 고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