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라면 우리 매장에도 적용해볼까?

  • 등록 2009-07-01 오후 8:33:00

    수정 2009-07-01 오후 6:28:58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라면전문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틈새라면을 시작으로 최근 여러 가지 개성 있는 콘셉트의 라면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생라면으로 대표되는 일본 라멘 또한 건강한 이미지가 부각되며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 한국식 라면, 일본 생라멘 등 장르에 상관없이 적용할 만한 특색 있는 메뉴 아이템을 발굴, 매장의 스타일에 맞게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 라면 메뉴의 재발견
- <맛좀볼래> 돼지불고기비빔면

 
인천 인하대 후문 주변에 위치한 이곳은 2001년 문을 연 라면전문점이다. 언더그라운드 밴드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김병삼 대표는 라면을 활용한 30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맛좀볼래>는 라면 전문점이지만 모든 라면 메뉴에 수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비빔면은 직접 개발한 소스를 사용하고 국물이 있는 라면은 다시다와 몇 가지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 
 
이 중 돼지불고기비빔면(4000원)과 오징어불고기비빔면(4000원)은 이탈리안 풍의 매콤한 파스타 소스를 적용한 특색 있는 메뉴다. 라면은 한번 기름에서 튀긴 유탕면으로 일반 생면이나 파스타면에 비해 소스나 국물 맛이 면과 잘 어우러진다.
 
김 대표는 이러한 유탕면의 특성을 잘 적용한 비빔면을 개발한 것. 돼지고기와 오징어 외에도 해물, 버섯 등 각 매장에 맞는 재료를 활용, 비빔냉면보다 저렴한 원가로 다양한 후식메뉴를 선보일 수 있다.
 
고기음식점이라면 비선호 부위 등 활용도가 낮은 부위를 사용해서 매운 양념과 함께 비빔면으로 제공하면 좋은 사이드 메뉴가 될 수 있다. 이때 면은 시판되는 사리 하나면 충분하다.

◇ 푸짐한 풀코스 라면으로 고객 만족도 극대화 <일공육라면>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홍익대학교 정문으로 올라가는 중간쯤에 위치한 <일공육라면>은 5000원 대의 라면메뉴로 한국 라면을 고급화 하는데 있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라면전문점이다.
 
언뜻 밖에서 보면 일본라면집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곳은 한국라면의 고급화에 성공, 세 가지의 메인 라면메뉴 이외에 재미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더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곳의 김미영 대표는 라면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다음 다방면으로 시장조사를 해보니 국민음식 등 거창한 말로 포장되어 있는 이면의 실상은 그저 끼니를 때우는 간식정도의 위치로 밖에 인식되지 않고 있었다.
 
<일공육라면>을 찾는 고객들은 일단 5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지만 푸짐하고 세련된 맛의 라면과 이와 함께 즐기는 무한리필 가능한 5가지 사이드 메뉴(연어토스트, 토스트와 땅콩버터, 삶은계란, 문어밥, 음료)에 금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고.
 
메인 메뉴인 라면은 오징어, 홍합 등 풍성한 해물 맛의 1라면(해물라면), 소시지, 떡, 콩나물이 들어간 부대찌개 맛의 0라면(부대라면), 사골육수의 담백한 맛이 특징인 6라면(장금이라면) 세 가지로 , 사용한 식재료의 개성과 맛이 뚜렷한 것이 특징.
 
10평 남짓한 매장은 바 형식으로 고객이 무인티켓발권기에서 표를 뽑아 건네면 얼마 후에 메뉴가 제공되어 나오는데 손님은 그동안 바 카운터에 있는 사이드 메뉴를 즐기면 된다.
 
<일공육라면>은 저렴한 분식메뉴의 라면도 특색 있는 아이디어를 더하면 객단가 5000원 이상의 고급메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면’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 받는 시대는 지났다. 어떠한 식재료로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 고기구이와 최고의 궁합, 새콤달콤한 냉라멘 <멘무샤> 냉라멘

<멘무샤>는 오리엔탈 푸드코리아(주)에서 호아빈에 이어 두 번째 론칭한 일본라멘&마끼 전문점이다. 2008년 4월 일산에 직영점의 첫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5개의 직·가맹점을 전개하고 있으며 부산 센텀시티점이 3월 중에 오픈예정이다.
 
객단가 7000원의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일본 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조절한 9가지의 라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본사 자체 내에서 면 생산라인을 갖추고 직접 제조한 생면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냉라멘’은 새콤달콤한 맛의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생면이 채소와 어우러진 여름 한정 메뉴다. 일본전통라멘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냉국과 면이 혼합된 맛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조리방법이 간편하며 꼭 생면이 아니더라도 소면 등을 활용할 수 있겠다.
 
일명 ‘사리면’으로 외식업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탕면’은 차갑게 조리할 경우 밑국물에 기름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올 우려가 있어 한국식 라면 전문점에서도 냉라면을 조리할 때만은 유탕면이 아닌 생면을 사용하고 있다. 냉라멘이 지니는 특유의 시원하고 새콤한 맛은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오이, 미역, 양파, 반숙 계란 등 매장 특성을 살린 다양한 고명으로 메뉴의 지루함을 덜 할 수 있으며 쫄깃한 생면은 냉면의 그 맛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을 선보인다.
 
또한 튀기거나 얼리지 않는 100% 생면은 인스턴트 라면에 비해 칼로리가 월등히 낮아 여성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 고기음식점 후식메뉴나 돈가스, 튀김전문점의 사이드 메뉴로 ‘냉라멘’은 우동, 소면, 냉면 등에 식상해 있던 고객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충분히 적용해볼 한 아이템이다.

또한 작년 말에 출시한 신 메뉴인 ‘쿠로마유돈코츠라멘’은 소, 닭 등의 사골과 각종 한약재를 넣고 우려낸 돈코츠 육수에 ‘쿠로마유’라고 하는 마늘기름을 첨가한 건강라면이다. 마늘은 음식의 냄새를 잡아주고 깊은 맛을 내는데 필수적인 식재료로 최근에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튀긴 마늘슬라이스를 토핑으로 올려 ‘마늘’이라는 식재료를 더욱 부각했다. 일본에서는 ‘마늘’을 콘셉트로 한 각종 메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특정 식재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메뉴개발도 좋을 듯하다.
 
◇ 신메뉴 개발은 숨은 보석 찾기와 같다?!
 
외식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신메뉴의 개발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항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거나 아이템의 특수성으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업소들의 공통점을 살펴봐도 그 이유는 대부분 동일하다.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생소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식재료를 사용해서 개발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색적인 식재료를 기존 메뉴에 접목하는 경우도 있지만 꼭 이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평소에 잘 알고 있는 식재료나 음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원래 그렇게 즐기는 음식으로만 알려져 있으니까 이미 있는 메뉴에 대해서는 굳이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더 이상의 고민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라면과 같은 메뉴가 바로 그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다. 집에서 한끼 때우는 음식 또는 분식집에서 저렴하게 먹는 음식으로만 간주했다면 ‘후식메뉴’로서의 라면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고기음식점에서 냉면만 먹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라면, 얼큰함 때문에 해장메뉴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라면은, 어쩌면 늘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숨은 보석’같은 메뉴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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