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숨진 간호사…강민진 "태움 문화 원인부터 살펴야"

  • 등록 2021-11-29 오후 2:23:50

    수정 2021-11-29 오후 2:23: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일명 ‘태움’(간호사들이 겪는 직장 내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 을지대병원 간호사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을지대병원에서 일하던 23세 청년, 또 한 분의 간호사가 ‘태움’ 끝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강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이었다던 고인은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며 “하지만 ‘근로자 사직 시 최소 2개월 전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명시된 위법적인 근로계약서 앞에, 끝내 목숨을 끊고 말다”고 말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현장의 간호사들은 ‘태움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너무 많아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에 강 대표는 ‘태움 문화’의 원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고인이 일하던 을지대병원에서 간호사들은 인당 20명이 넘는 환자를 감당해야 했다”며 “간호 인력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좀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었다면, 그래서 수직적인 군기문화 대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간호사들이 서로 도와주고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이 같은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간호인력당 적정 환자 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잇따르는 간호사 태움 사건에도 손만 놓고 있는 정부와 기득권 양당이 무책임하다”며 “정의당은 보건의료인력 확충 요구 등 간호사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사람을 치료하고 돌보는 간호사다. 간호사의 노동과 건강은 우리 사회가 돌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도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입사 후 9개월이 되었을 무렵 A씨는 병원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 측에 의하면 A씨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업무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병원 내에 괴롭힘이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또한 병원과 A씨 사이의 계약서를 토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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