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가격 인상 도화선…소주도 줄인상 이어지나(종합)

오비맥주, 11일부터 공장 출고가 평균 6.9% 인상
원부자재 가격 급등…500㎖ 캔제품은 현행 유지
하이트진로·롯데칠성, 현재 가격인상 계획 없다지만
소주 주정가격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 가까이 올라
수익성 악화 고민…"가격 인상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 등록 2023-10-04 오후 2:56:54

    수정 2023-10-04 오후 2:56:54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 인상 포문을 열면서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주류업계는 각종 원부자재값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조만간 소주 가격 인상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서울 한 대형마트의 맥주 매대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다만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날 장중 1362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요인은 보이지 않아 이달 14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8월 중순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지난달 말 9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 특성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용압박이 계속 증가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테라·켈리 등 맥주와 함께 참이슬·진로 등의 소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는 아직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맥주)와 처음처럼(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도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오비맥주를 도화선으로 맥주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주 출고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주류 업체들은 지난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한차례 보류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ℓ당 885.7원으로 전년대비 30.5원 올랐다.

소주 가격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3년 만에 7.9% 인상했다.

올해도 병과 병뚜껑 가격 인상에 더해 대한주정판매가 지난 4월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린 터라 소주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뿐만 아니라 소주를 둘러싼 가격 인상 요인이 너무 많다”며 “주류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격 인상은 시간적인 문제일 뿐이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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