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지엠 창원공장 가보니…최첨단 자동화로 시간당 60대 생산 척척

GM, 9000억원 투자해 최신식 설비로 완전한 개조 마쳐
차체 공장 자동화 100%…품질은 향상되고, 오류는 최소화
일조량 늘고, 작업자 편의성까지…자동화로 근로 환경도 좋아져
경차 전문→전차종 혼류생산 기지로…임직원들 기대감↑
  • 등록 2022-10-20 오후 4:42:09

    수정 2022-10-20 오후 9:45:25

[창원=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차체 공장은 100% 자동화가 됐습니다. 현재 공장 내에 설치돼 있는 로봇 수는 605대로 차체 공장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뿐만 아니라 추후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내부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최중혁 한국지엠 생산부문 차체·프레스 담당 부장은 지난 19일 경남에 위치한 창원 차체 공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월 차세대 전략 차종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을 위해 개조를 끝마친 창원공장 내부는 신규 설비들로 가득했다. 지난 1991년에 준공돼 티코부터, 마티즈, 스파크까지 경형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창원공장이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차세대 전략 차종 생산을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로 개조했다.

GM 신기술이 대거 적용…품질 향상, 오류 최소화 ‘자랑’

이날 창원 공장 내부는 작업이 없는 날이라 비교적 고요했다. 다만 공장 설명을 위해 일부 가동 중인 기계 팔만이 바삐 움직였다. 차체 공장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기존에는 공장 내부 길이가 220m에 불과했지만, 부지를 확장하면서 400m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동 중인 로봇만 605개로 100% 자동화를 이뤘다. 완벽한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품질이 극대화됐다. 현재 CUV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초 설계대로 공정이 이뤄지는 품질지수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

조립 공장에서도 최신식 자동화 설비로 가득 찼다. 1분마다 1대의 차량을 완성할 수 있어, 1시간에 6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GM의 ‘에러 프로핑 플랫폼’(EPP)이 도입돼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볼트가 얼마나 조였는지에 대한 수치인 ‘토크’를 EPP가 판단해 충족되지 않으면 라인이 멈추는 식이다. 아울러 3D 비전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유리를 부착하는 공정에서도 오류를 최소화했다. 이는 GM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한국지엠 창원 차체공장 내부 모습. 상부에 있던 EMS가 없어지면서 햇빛이 들어와 공장 내 일조량이 풍부해진 모습이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일조량 풍부해지고, 소음 줄고”…작업자 친화적 공장으로 탈바꿈

창원 공장이 달라지면서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좋아졌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조립 공장 안에 들어서면 다른 자동차 공장들과 달리 햇빛이 들어온다. 개조 과정에서 공장 상부를 가리고 있던 전기모노레일시스템(EMS)을 뜯은 것이다. 이에 따라 층고가 높아지고,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공장 내 일조량이 확보되게 됐다. 조립 공장 설명을 담당한 정금제 부장도 천장을 가리키며 “다른 공장과 달리 일조량이 풍부해 예전과 같은 삭막함이 사라졌다”며 “공장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자랑했다.

최신 설비를 갖춘 탓에 생긴 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은 이뿐만이 아니다. 의장, 샤시, 완성(Final) 라인 모두 각 작업공정에 따라 작업자의 위치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AHAC(Auto Height Adjustable Conveyor) 장치가 적용됐다. 또한 공장 대부분을 체인(Chain)식 컨베이어 벨트가 아닌 전기식 컨베이어 벨트로 교체하면서 공장 내 소음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비록 이날 공장 가동이 멈춰 소음 정도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일부 시연된 모습을 보면 일반 자동차 공장보다 체감되는 소음은 적을 것으로 보였다.

한국지엠 창원 공장 전경. (사진=한국지엠 제공)
경차 전문 공장에서 혼류생산 기지로…“대형 차량도 문제없다”

한국지엠에 있어 창원 공장의 완벽한 탈바꿈은 최신식, 효율성만으로 설명할 순 없어 보였다. 창원 공장은 CUV 외에도 최대 서로 다른 3가지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기지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날 차체 공장 설명을 담당한 최중혁 부장도 공장 자동화와 최신 설비를 소개하다 기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빈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곳은 아직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종류의 차량이 들어오면 언제든 생산할 수 있도록 기계를 미리 배치해 뒀다”며 “창원 공장은 언제든 다양한 차량을 풀(Full)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지금도 내년 초 단종될 스파크와 CUV의 시범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창원 공장이 경차 전문 공장에서 대형까지 모든 차종의 차량을 생산할 수(혼류생산) 있는 기지로 바뀐 사실에 대한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묻어나왔다. 창원 공장 관계자는 “대형 차종에 대한 생산도 무리 없을 수 있도록 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다”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만일 차세대 전기차를 배정받을 수만 있다면 이 역시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귀띔했다.

창원 공장은 지속적인 시범 생산으로 품질을 끌어올린 뒤 내년 초부터 CUV 양산에 돌입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