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재용 재판 증인 불출석…"왜 괴롭히나"

''건강상 이유'' 법원에 불출석 신고서 제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 출석해도 증언거부"
  • 등록 2017-07-11 오후 3:25:48

    수정 2017-07-11 오후 3:25:48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승마 지원을 받은 당사자로 오는 12일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11일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동북아)를 통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에 증인 불출석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들도 돌봐야 하고 검찰 조사도 계속되고 신병처리 방향도 아직 결정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인 최씨도 같은 내용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본인 형사사건과도 연관돼 있어 출석하더라도 증언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정씨를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최씨를 이미 증인으로 신청해 놓은 상태면 그걸로 충분한데 왜 (정씨를) 괴롭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8일 공판에서 정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씨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당초 최씨가 증인으로 예정된 12일에 신문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 측도 이에 동의해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정씨는 삼성 승마 지원의 직접적인 수혜자이다. 검찰과 특검은 정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등 삼성의 현안 해결 대가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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