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 언팩(Unpack·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8을 공개한다. 국내 제품 출시일은 내달 21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총 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절치부심해온 삼성SDI는 갤럭시S8에 들어갈 파우치형(일체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 물량의 80%를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인해 흔들렸던 글로벌 소형배터리시장 1위 자리를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0년 글로벌 소형배터리 시장 점유율(20.9%)로 1위로 올라선 이후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23%)까지 7년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다. LG화학(17%)과 일본 파나소니(17%), 중국 ATL(13%), 소니(7%)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이번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으로 인해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I의 주가도 지난해 12월 8만 8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올 1월말 갤럭시S8 배터리 공급사로 확정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9일 종가 기준 13만 6000원으로 55% 가까이 급등했다.
갤럭시S8에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올 1분기 흑자 전환(영업이익 335억원 추정)과 함께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이 전년(224억원) 대비 15배에 달하는 약 32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영업이익(301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적 향상 기대감 속에 삼성전기의 주가도 작년말 4만 5000원선에서 석달만에 6만 7000원선으로 50% 가까이 뛰어올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출시될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 등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 상 듀얼 카메라 채택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기 영업이익도 이로 인해 올 1분기 저점을 찍고 내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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