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조언.."보수, 정의에 부합하다면 좌파정책도 도입해야"

회고록 출간.."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박근혜..보수주의 실패 아니다"
  • 등록 2017-08-21 오후 4:19:00

    수정 2017-08-22 오전 8:31:14

사진=김영사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과거 좌파가 선호해온 정책이라도 그것이 정의에 반하지 않고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에 저촉되지 않으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도입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긴 ‘침묵’을 깨고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 보수 야권에 쓴소리를 냈다. 22일 출간하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서다. 두 보수야당이 쪼개지기 전 새누리당은 이 전 총재 자신이 만든 한나라당의 후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참히 무너진 보수진영을 바라보는 그의 심경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 전 총재는 끊임없는 혁신만이 두 보수야당이 살 길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자기 개혁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개혁을 위해 고루한 기득권 의식이나 틀에 박힌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탄핵 사태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당시 일부 보수 정치인의 문제일 뿐 대한민국 보수주의의 실패는 아니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누구인가”라고 되물은 뒤 “바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다음의 책임자는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당 관리 체제에 유유낙낙 순응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직언하지 못하는 나약한 행태로 최순실 일당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국정을 농단하는 기막힌 일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은 나의 삶 나의 신념(1권), 정치인의 길(2권) 등 두 권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3800쪽에 달한다. 3년에 걸쳐 이 전 총재가 직접 썼다고 한다. 특히 2권에선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등 ‘3김(金) 시대’ 이야기와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 3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겪은 각종 중상모략 등 자신의 정치역정과 신념을 소상히 소개했다.

이 전 총재는 대법원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감사원장을 거쳐 1993년 YS의 발탁으로 국무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신한국당 총재를 지낸 후 한나라당 후보로 2번, 무소속 후보로 1번 대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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