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1분기 모빌리티·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세웠지만,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서는 전산 인프라 투자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79% 증가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실적이 발표된 날 새벽, 카카오는 바빴다. 5일 밤 9시 47분부터 6일 새벽 00시 8분까지 2시간 동안 카카오톡이 장애를 일으켰고, 긴급하게 서버를 증설한 것이다.
카카오는 트위터를 통해 ‘이 기간동안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PC버전 로그인이 실패하는 장애가 있었다’며 ‘현재는 긴급 점검이 완료되어 정상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장애는 드러난 것만 세 번째다. 지난해 3월 2일 메시지 수·발신 장애가 1시간 20분간 진행됐고, 3월 17일에도 30분 동안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했다.
잦은 장애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T 환경에서 예기치 않는 사고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카톡이 메시지 교류뿐 아니라 주문하기, 쇼핑, 게임, 음악듣기 등 생활 플랫폼이 된 만큼 전산 인프라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번 장애 역시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카카오는 전기통신사업법상 서비스 안정 의무가 있어 사고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카카오로부터 받아 챙겨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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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가 2023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IDC)를 만들기로 하면서 카카오 서비스의 안정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 안산 센터가 완공되면 기존에 다른 회사 IDC를 빌려 서버를 뒀을 때보다 안정적인 정보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러 IDC 내 서버들을 통합관리하지만, 아무래도 자체 센터에서 세밀한 곳까지 관리하는 것과는 다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산 센터가 지어지면 그곳을 중심으로 다른 IDC와 연결될 것”이라고 했고, 네트워크 전문가는 “가용성(서버, 네트워크가 장애 없이 정상적으로 요청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져 서비스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