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동아리·개강파티…노마스크 개강에 들뜬 캠퍼스

사실상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대학가
마스크 벗고 삼삼오오…"동아리 활동도 관심"
학생들로 붐비는 대학가 식당…상인들 '반색
  • 등록 2023-03-06 오후 5:35:36

    수정 2023-03-06 오후 7:39: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학생회 가입, 해외여행, 동아리 활동.’

명지대 총학생회가 준비한 개강 기념 ‘버킷리스트(반드시 하고 싶은 일 목록) 적기’ 행사에서 새내기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경영학과 새내기 김모(19)씨는 “학교에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니 대학생이 됐다는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우성희 명지대 총학생회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명지대 학생들이 6일 총학생회가 준비한 개강 기념 ‘버킷리스트 적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3년 만에 마스크 벗은 대학가

6일 전국 대학이 개강을 맞이한 가운데 학생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약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게 됐다.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대학가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이날 명지대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완연한 봄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야외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먹거나 학교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융합전공학과 새내기 김은비(19)씨는 “코로나가 심했던 고등학교 때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상상하지 못 했다”며 “새내기가 되자마자 마스크도 벗고 오리엔테이션(OT)·개강총회·MT도 재개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유심히 관찰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법학과 새내기 박도형(19)씨는 “학과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한 동아리 간부는 “부원 모집에 대한 문의가 전년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팬데믹 때에 비해 동아리가 더 활기차질 것 같다”고 했다.

노마스크 개강에 반색하는 이들은 비단 새내기뿐만이 아니다. 2~4학년생들 역시 사실상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캠퍼스 생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대학에 들어와서 MT를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이번 학기에는 꼭 가려고 한다”고 했다. 군 제대 이후 이번 학기에 복학한 이모(22)씨는 “동기들 얼굴도 모르다가 얼마 전에 처음으로 대면했다”며 “이번 주에 동기들과 술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생들이 6일 오후 학생식당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학생식당·대학가 상권도 ‘반색’

점심시간에 찾은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식당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이다. 수업 전 끼니를 해결하려고 찾은 학생부터 처음 학식을 먹으러 온 학생들까지 발디딜 틈이 없어 보였다. 공대에 재학 중인 박모(20)씨는 “캠퍼스 학식은 처음이라 동기들이랑 같이 먹으러 왔다”며 “밥이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식뿐만 아니라 대학가 상권 역시 학생들로 붐볐다.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앞에는 길게 줄이 서기도 했다. 상인들도 새학기 들어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연세대 앞 일식당에서 일하는 김모(44)씨는 “비대면 강의가 계속될 때는 하루에 10팀을 받기도 어려웠다”며 “이제는 점심시간에만 30팀 가까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개강파티 등 단체 손님을 받게 된 식당들 역시 반색하는 모습이다. 작년까진 집단 감염을 우려, 개강파티를 생략하는 학과·동아리가 많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명지대 앞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로 단체 손님이 뚝 끊기면서 그간 대출로 버텼다”며 “이제 개강총회 뒷풀이 예약도 자주 들어오고 매출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안도했다.

한편 3년 만에 대학별 MT 등 단체활동이 재개되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사를 주관하는 학생회 집행부조차 그간의 팬데믹으로 단체행사에 대한 경험이 적어서다. 우성희 총학생회장은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 학번들이 학생회 집행부를 맡다보니 단체행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학교 차원에서도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학생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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