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의 올해 사업계획 및 자금소요계획 등에 대한 재무진단을 회계법인에 의뢰했다. 이번 재무진단은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반면교사로, 재무적 돌발 이슈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 의견거절로 회계이슈가 발생하면서 대우건설의 영업현황과 자금상황에 대해 점검할 필요도 생겼다. 지난 2011년 ‘KDB밸류제6호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한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미청구 공사 등 잠재적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을 모두 손실처리 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매각작업은 2016회계년도 사업보고서가 나온 이후 4월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4분기 회계법인의 지적을 대거 반영해 잠재손실을 대규모로 털어내면서 이번 사업보고서에는 ‘적정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 수준이 인수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매각가에 대한 부담은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외 업체 몇 곳이 대우건설 인수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우건설 주가 수준이 매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