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타이틀 내려놓은 '꽃중년' 운용사 CEO

최홍 맥쿼리투신운용 대표, '채권파킹거래' 책임지고 사임
불우한 유년 시절 딛고 12년간 운용사 CEO..몸짱으로도 유명세
  • 등록 2014-12-11 오후 7:46:20

    수정 2014-12-11 오후 7:46:2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몸짱에 입지전적 삶, 그리고 최장수 외국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유명세를 탔던 최홍(사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채권 파킹거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채권 파킹거래를 한 맥쿼리투신운용 직원에게 면직을, 거래 개입이나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은 최 전 대표에게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리기로 의결했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의 최종 결정만이 남은 상황에서 최 전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고, 사측은 이를 수리했다. 업계에선 채권 파킹거래 혐의를 받고 있던 지난 6월 맥쿼리투신운용이 칼 자콥슨 리스크담당 전무를 각자대표로 선임한 이후 그가 사실상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킹거래란 채권을 매수한 기관이 곧바로 장부에 올리지 않고 다른 증권사에 맡긴 뒤 일정 시간이 지나 결제를 하는 편법 투자행위다.

최 전 대표로선 2002년 랜드마크투신운용 대표를 시작으로 ING와 맥쿼리로 회사 주인이 바뀌는 와중에도 무려 12년간 지켜오던 CEO직을 불명예스럽게 내놓게 된 셈이다.

그는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스스로 부단한 노력으로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최 전 대표는 극빈층이 모여 사는 부산 영도 무허가 판자촌에서 배추장사를 하는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행방불명됐고, 어머니는 재혼과 함께 어린 아들 곁을 떠났다.

최 전 대표는 초등학교 때부터 새벽 3~4시에 일어나 공부에 매진했고, 결국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같은 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최 전 대표는 미국으로 넘어가 명문 컬럼비아대에서 박사까지 마치고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입사하며 월가에 진출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우증권 파생팀장과 미래에셋증권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2년 모건스탠리와 손잡고 국은투신운용을 인수해 랜드마크자산운용을 세웠다. 이듬해 랜드마크투신운용에서 내놓은 ‘1억만들기 펀드’는 국내 최초 적립식펀드로, 이후 펀드 열풍의 효시가 됐다.

연예인 못지않은 출중한 외모와 몸매로 ‘꽃중년 CEO’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까지 얻은 그는 2011년 한 헬스 잡지가 주최한 ‘쿨가이 선발대회’에 나가 20~30대 젊은 참가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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