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가족 계좌 총동원 등 중복청약이 이뤄진만큼 배정된 물량이 적은 증권사는 추첨제를 시행하게 됐다. 전체 물량 중 5%씩(29만1855주)을 배정받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이중 절반인 약 14만주에 대해 균등 배정을 진행해야 하지만 청약 건수가 이를 초과(각각 39만5290건, 20만9594건)했기 때문이다. 이에 균등배정 물량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배정, 최소 수량 10주에 맞춰 32만5000원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한 주도 공모주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최근 공모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최근 다시 70조원 수준을 넘보고 있어 SK바이오사이언스 이후에도 청약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에만 예상 IPO 기업은 10~12개로, 지난 2000년 이후 동월 대비 최다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거금 환불 및 납입 절차가 이뤄지는 오는 12일에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의 청약(11~12일)이 가능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8~9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02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밴드(9000~1만2500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거의 대부분인 99.87%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적어 냈지만, 회사는 시장 친화적인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청약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로 기대받고 있는 자이언트스텝(15~16일), 우주항공 및 통신부품 전문 기업인 제노코(15~16일) 등이 청약에 나선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시각특수효과(VFX)를 갖춰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등 미래형 콘텐츠 제작 능력이 기대되고 있다. 제노코 역시 우주항공 부문의 기술 역량, 글로벌 기업 에어버스와의 협업 이력 등이 기대감을 모은다. 이외에도 엔시스, 해성티피씨 등을 포함, 총 6곳의 기업이 이달 말까지 청약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