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이 막은 분양원가 공개, 2007년부터 오세훈이 했다”

[만났습니다]②김헌동 SH공사 사장
2011년까지 상세 공개하다 박원순땐 비공개
강남아파트 원가 이어 SH 재산도 공개 계획
"분양이윤, 공공아파트 품질 높이는데 사용"
  • 등록 2022-02-16 오후 6:07:35

    수정 2022-02-16 오후 9:21:02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김헌동(67)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분양원가 공개는 이번에 처음 한 것이 아니라 이미 2007년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행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SH공사에서 건립하는 모든 아파트에 대해 원가공개를 해 시민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헌동 SH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이데일리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앞서 SH공사는 작년말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4단지 분양원가를 전국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송파구 오금지구 1·2단지와 구로구 항동지구 2·3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오금1단지의 분양 원가를 보면 택지조성원가 305억9300만원과 건설원가 329억2100만원을 합쳐 분양원가는 635억1400만원이었다. 이를 947억1500만원에 분양해 분양수익으로 312억100만원을 내면서 32.9%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 사장은 분양원가를 공개한 배경과 관련해 “분양원가는 건축비와 토지비 2개의 합이 분양원가이고 나머지는 이익”이라며 “SH공사의 주인은 1000만 서울시민이기 때문에 분양 원가를 정확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 이번에 원가공개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양원가 공개의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분양원가 공개는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SH공사가 처음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공기업도 장사다. 장사는 10배를 남길 수도 있다. 장사하는 사람보고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장사 원리에 맞지 않다’며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했었다”고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출마하면서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후 이를 이행하겠다고 강하게 재차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며 “야당 소속 서울시장이 분양원가를 공개한다고 하고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거세니 정부도 더 이상 이를 거스를 수 없게 되자 입장을 번복, 2007년4월 주택법이 개정돼 분양원가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후로도 SH공사에서 2011년까지는 상세히 공개했지만 박원순시장 때부터 다시 부분 공개(비공개)로 바뀌었고 LH도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자 제가 시민운동을 할 때인 2019년 SH공사를 상대로 분양원가 자료를 공개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며 “5번에 걸린 소송 끝에 행정법원은 공기업이 가진 원가자료는 당연히 시민이 주인인 회사이니 공개하는 게 맞는다는 판결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SH공사의 공공분양아파트는 전용면적 59㎡(약 24평) 기준으로 약 4억원에 분양하고 있는데 실제 원가는 3억 원 밖에 안된다. 건축비는 3.3㎡당 600만~700만원 정도 들어가더라”며 “이번는 SH공사의 이윤이 원가 대비 35% 수준이라는 것을 알린 것이고 이달 중 강남 5개 지구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에 이어 SH가 보유한 땅, 건물 등 재산내역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윤은 공공분양아파트의 품질을 민간보다 더 좋게 하면서 강남 외 서울 전역의 전용 59㎡ 아파트를 3억원에 공급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LH는 현재 공공주택 유지 운영비는 임대료를 초과하는 부분을 국고로 지원받고 있지만 SH는 지원이 없다”며 “질 좋은 반값아파트 공급을 위해 SH도 유지관리비는 국고지원이 되도록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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