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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일 “청와대 경호와 군사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부분 통제되었던 인왕산 지역이 완전 개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문재인정부의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른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이은 것이다.
다만 인왕산 지역 개방 확대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경호처는 군과 경찰은 물론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노후철조망 제거 등은 즉각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예산이 소요되는 개선은 우선순위를 정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인왕산 탐방로 가운데 경비시설물로 인해 접근할 수 없었던 330여m 구간도 복원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인왕산 옛길이나 개방되는 샛길을 통해 정상이나 약수터 등지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 등과 인왕산 탐방로를 둘러보면서 “불필요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이 자연과 문화재를 보호하고 시민편의를 높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 관련 시설의 경우 서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신중히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이밖에 열린 청와대 구현과 시민 볼거리 제공을 위해 경비대 근무교대 과정도 일반에 공개한다. 경비대 근무교대식은 5월 중 청와대 앞길 등지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청와대 경내 관람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개방해오던 칠궁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칠궁은 조선의 왕과 대한제국 친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모시지 못하는 일곱 후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 강화 차원에서 관람을 금지했고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관람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