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올해 두번째 인상에도 보험株 ‘시큰둥’

삼성화재·롯데손보 1~3%↓…현대해상 연저점 기록
정비수가·인건비 상승 따른 추가 인상 차원
“육체노동 가동연한 연장에 불황 겹쳐 실적개선 힘들듯”
  • 등록 2019-05-29 오후 7:21:27

    수정 2019-05-29 오후 8:20:51

[표=이데일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다음 달 중에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인상하기로 했지만,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험 요율이 올라가면 실적개선으로 이어져 주가에는 호재이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미 올해 초 한차례 인상했기 때문에 주가와 실적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전거래일대비 3.23% 하락한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해상(001450)은 전일대비 2.72% 내린 3만3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흥국화재(000540), 한화손해보험(000370), 메리츠화재(000060)도 하락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5월 초부터 급락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이날 장중 한때 연중(52주) 최저점인 3만250원을 찍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급락의 원인에 대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원가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과 손해율 관리 능력 하락 속에 비용 통제 또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대법원이 레미콘 운전기사에 대해 육체노동 가동연한(일할 수 있는 나이)에 대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 영향도 있다는 판단이다. 차 보험금은 가입자의 향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고려해 결정되는 데, 가동연한이 늘어난 만큼 보험금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런 내용이 포함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이번 달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에도 주가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정비요금 인상된 부분과 최저임금 상승분을 반영해 연초에 3%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상은 사실상 연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육체노동 가동연한 대법원 판례가 나온 영향이 크다”며 “지급 보험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방어하는 차원에서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요율 추가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추가 인상분은 지급 보험금 확대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연초 보험료 인상이 지난해 비용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추가 조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추간 인상에도 효과가 없을 시 하반기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정비수가 인상분이랑 인건비 올라간 것을 올해 초 인상 시 다 반영하지 못한 탓에 나머지 여분을 맞추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요율을 올리면 실적은 당연히 오르는 거니까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인상했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후 올릴 수 있는 핑계나 빌미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추가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보험료를 한 번에 많이 올리면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나눠서 반영하겠다는 계획으로 연초에 3%를 올렸다”며 “하지만 나머지 여분에 대해서는 언제 올릴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하반기 업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손해보험 업황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원가인상 요인인 육체노동 가동연한 변수가 발생해 올해 손해율 부담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가 인상을 동반한 보험료 인상의 특성상 내년에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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