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보훈 행보 펼친 尹대통령 "한미동맹 핵심 축"(종합)

부산 유엔기념공원 찾아 유엔군 위령탑 참배…현직 대통령 최초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도 참석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
막간 자갈치시장 방문…日 오염수 우려에 상인들 격려
  • 등록 2023-07-27 오후 9:44:14

    수정 2023-07-27 오후 9:44:4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보훈 행보를 펼쳤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데 이어,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참전용사들에 감사함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막간을 이용해 부산 자갈치시장도 방문하면서 민생 챙기기도 잊지 않았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국제사회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

먼저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룩셈부르크 국기, 뉴질랜드 기념비, 영국군 전사자 묘역 및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먼저 룩셈부르크 총리와 함께 룩셈부르크 국기를 참배한 뒤, 뉴질랜드 총독 부부와 함께 뉴질랜드 기념비에 참배했다. 특히 뉴질랜드 기념비 참배에는 던 엘리자베스 베넷 주한뉴질랜드 대사의 아들인 루카가 참석, 백파이프로 미국의 대표적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연주해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 대사에게 “아드님이 행사를 빛내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군 전사자 묘역으로 이동해 70년 전 이날(1953년 7월 27일) 임진강전투에서 19살의 나이로 전사한 제임스 로건 묘역을 참배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 모두와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했다. 유엔군 위령탑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1978년 건립됐으며,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의장병의 호위를 받아 입장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을 무대에서 직접 영접했으며, 마지막으로 입장한 테드 에이디 캐나다 참전용사를 대통령의 옆자리로 안내했다. 행사에는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 및 참전용사·유가족, 6·25참전유공자 및 보훈단체,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시민·학생 등 총 26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해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2개국 195만명의 유엔군이 참전해 미군 3만 7000여명 등 4만 1000명이 전사하고 11만명이 다치거나 포로가 되는 희생을 치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지난 70년간 지켜온 자유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부산은 6·25 전쟁 기간 백만 명이 넘는 피란민의 도시에서 세계 제2위의 환적항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돋움했다”며 “유엔 참전국들의 도움으로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난 부산은, 이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수산물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자갈치시장 막간 방문…오염수 우려에 “현명한 국민, 괴담 흔들리지 않을 것”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 전에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수산물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편한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시장을 방문, 환영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금봉달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의 안내를 받아 활선어판매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1층 상회에 들러 제철 수산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여름 비수기라 손님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등을 물으며 시장 상인들과 소통했다. 또 직접 뜰채와 맨손으로 붕장어를 들어보고 넙치, 붕장어, 해삼, 가리비, 전복 등 수산물을 구입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만찬 자리에서 한 상인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하자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상인도 ‘정치권에서 과학적 근거 없이 일방적 주장을 해서 너무 어렵다’고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오늘 자갈치 시장 음식 좀 홍보 해야겠다”며 붕장어회 고추장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즉석 먹방’을 시연했다.

만찬에 배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식당 일회용 종이 테이블보에 적힌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연결해 보이며 “오늘 수산물 방사능 검사한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수백 건을 했어도 단 한 건도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적용했던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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