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충청 정치권, 반기문 앞으로 '헤쳐 모여'

탈새누리 러시… 5일 대전서 전현직 새누리 인사들 탈당
충청권 정우택·김태흠·이장우 제외한 대부분 현역 탈당
반기문 전 총장 귀국과 맞물려 대규모 탈당 이어질 전망
야권도 친문재인과 친안희정 등으로 계파간 분열 분위기
  • 등록 2017-01-05 오후 5:39:14

    수정 2017-01-05 오후 5:39:14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새누리당의 분당과 함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귀국 시기와 맞물려 충청권 정치지형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김종필 총재의 자유민주연합과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이 사라지면서 새누리당에 모였던 보수성향 인사들이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대부분 탈새누리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인사들도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쳤던 지난 대선과는 달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지역출신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계파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 대전시당 전·현직 당직자 10명이 5일 탈당계를 내고, ‘(가칭)개혁보수신당’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수구 기득권 구조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해 공익을 저버리고 친박연대의 사적 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에서 미련 없이 탈당한다”면서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해 국민이 원하는 안정적이고, 개혁적인 정치를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차 탈당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윤석대 전 여의도 연구원 정책연구위원, 김문영 전 새누리당 대전시당 대변인, 전수봉 전 부위원장, 김태영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천겸 전 홍보위원장, 오재웅 청년위원회 사무국장, 양태창 중앙당 실버세대위원회 부위원장 등 10명이다.

당초 이날 이들과 함께 공동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한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은 이에 앞서 별도로 탈당계를 새누리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의 귀국과 동시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새누리당 내 충청권 국회의원 13명 중 진박인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이장우(대전 동구)·정우택(충북 청주시 상당구)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10명이 “반 총장을 돕거나 따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는 가장 먼저 탈당한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을 비롯해 정진석 전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 이명수(아산갑)·박찬우(천안갑)·성일종(서산·태안) 의원 등이 반 총장과 동참하기로 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에서도 이종배 의원(충주)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대수(증평·진천·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권석창(제천·단양) 의원 등 정우택 원내대표를 제외한 전원이 반 전 총장과 함께 움직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 보수성향을 자처해 온 인사들은 올 대선에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간 새누리당 내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친박인사들과는 거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한 인사는 “이장우 의원과 같이 국민적 공분을 산 친박인사들은 새누리에서 탈당한다고 해도 절대 입당시킬 수 없다”면서 “이름만 바꾼 새누리로 불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쳤던 더불어민주당 등 충청권 내 야권 인사들도 이번 대선에서는 친문재인계와 친안희정계 등으로 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의 한 지역인사는 “그간 친노그룹에서 같이 동거동락했던 인사들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 친문과 친안 등으로 계파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손학규계 등이 떨어져나갈 경우 충청권 내 야권의 정치지형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대 전 여의도 연구원 정책연구위원, 전수봉 전 새누리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김태영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천겸 전 홍보위원장, 오재웅 청년위원회 사무국장, 양태창 중앙당 실버세대위원회 부위원장 등 10명의 새누리당 전현직 당직자들이 5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계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