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집행이사` 된 김강립 차관 "코로나19 경험 전 세계로"

WHO 집행이사 지명된 복지부 차관 "막중한 책임감"
코로나19와의 전쟁 계속…달라진 일상 적응 필요
잇달아 성과 내는 K방역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
  • 등록 2020-05-20 오후 4:21:38

    수정 2020-05-20 오후 4:21:38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기자들의 물음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복지부기자단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19일 열린 제73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임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되며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집행이사로 지명됐다. 1949년 WHO에 가입한 이후 7번재로 집행이사국에 선출된 것이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김 차관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려움과의 싸움…일상 복귀 관성과의 싸움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483만1457명이다. 사망자만 32만1955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김강립 차관은 “그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훈련의 기회도 받았고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보장받았는데 그런 행운과 혜택을 국제사회에도 보답하는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강립 차관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1총괄조정관을 맡아 매일 오전 11시 코로나19 국내 현황과 정부 대응을 설명해왔다. 지난 ‘4·15 총선’을 제외하고 쉼 없이 이어져온 브리핑은 이날로 4개월을 맞았다. 초반만 해도 언론의 날선 질문에 속옷을 모두 적실 정도로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번은 정부가 우한에 있는 교민을 이송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한다고 하자 성난 주민은 김 차관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김 차관은 옷이 찢기고 핸드폰과 손목 시계도 어디론가로 날아가 경찰이 찾아줬다는 후문이다.

김 차관은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게 바이러스 자체만이 아니라 모르는 질병으로부터 오는 막연한 불안감, 공포심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다음날부터 하루에 1번씩 하던 브리핑을 오전과 오후 하루 2번으로 늘려 국민께 알려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되며 오해는 불식됐다. 이날 기준 99개국에서 우리 국민 2만9560명이 귀국 지원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진천에서와 같은 반대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알게 됐고 그 만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김 차관은 “금세 이해를 하고 태도를 바꿔주셨다”며 “참 고맙더라. 한 번 그렇게 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도 역할이라고 하면 역할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엇과 싸우고 있는 걸까. 김 차관은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는 관성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퇴근길에 친한 이들과 맥주 한잔을 기울이는 여유도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이런 여유는 허용되지 않는다. 방심했다가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차관은 “많은 사람이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고, 모여서 진하게 술 한잔 돌리고 싶을 것”이라며 “저도 국민에게 조심해달라고 협박하지 않고 오늘 이런 아름다운 일이 있었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K-방역 성과…이번엔 안심밴드도 수출

세계에서 K-방역은 한류만큼 인기다. 진단키트, 마스크 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나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선별진료소 모형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단이탈한 자가격리자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안심밴드도 수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안심밴드10만개 구매를 요청한 것이다. 수출규모만 총 9억8000만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3~5개국과 수출협의를 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렇게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안에 대해 우리가 선도했던 경험을 갖고 이었느냐”며 “이런 건 자부심으로 우리 국민이 같이 공유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자랑스러운 경험으로 선거방역을 꼽았다. 지난 4·15 총선 당시 약 2900만명의 국민이 투표에 참여했다. 자가격리자 1만여명도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선거방역 이후 잠복기 14일이 지났지만 관련 감염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방역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최소 1m 거리 두고 줄서기, 비닐장갑 착용 투표 등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냈다.

김 차관은 “보름 정도 노심초사했던 기간인데 적어도 선거로 인한 확진자 발생이 없는 건 거의 기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많이 노력했고 국민이 잘 지켜주셨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대단하다. 그런 자부심으로 자산으로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느낀 미비점 등을 보완해 하반기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해결책이 치료제와 백신이다. 여러 부처와 민간연구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숙제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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