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보는 조선의 풍경…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출간

김용찬 순천대 교수, 2008년 초판 이후 개정판 펴내
고전문학 속 시조 통해 당대 사람들의 문화·풍류 짚어
  • 등록 2019-08-12 오후 5:09:06

    수정 2019-08-12 오후 5:09: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려 유신 이색)

“만리 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 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조선 무장 김종서)

김용찬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가 조선시대 풍류와 사랑, 고뇌가 담긴 노래이야기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고전문학 속 남아 있는 수많은 시가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현실과 문화, 역사를 그렸다. 언뜻 고루하게 느껴지는 시조 작품들을 읽다보면 풍부하고 다양한 주제와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에겐 과거이지만 그들에겐 현재인 당시 시조를 통해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앞서 이색과 김종서의 노랫말도 당시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노래는 당시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을 표출하고 풍류와 흥취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주로 조선시대에 향유됐던 시조의 뒷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과거 시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워야만 했던 시조, 글자로만 보았던 시조가 사실은 그 이면에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펴낸 김용찬 교수는 “문학은 언제나 작품만을 떼어내서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어진 배경과 지은이의 처지를 고려하면서 읽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며 “시조 작품들에서 고리타분함이 아닌 그 작품을 창작하고 향유했던 이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책이 그저 단순한 시조 해설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옛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통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즉, 문학을 통해 들여다본 사회와 문화의 내밀한 풍경화로 독자들이 읽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은 2008년에 출간됐던 것을 대폭 수정하고 보완한 개정판이다. 김용찬 교수는 이번 개정판을 내면서 ‘시조, 조선의 노래’라는 프롤로그도 새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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