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와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5일 매각공고를 내고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공개경쟁입찰을 개시했다. 이번 공개입찰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10월 설립된 스킨푸드는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가 제조한 화장품을 직영점과 가맹점 등에 납품하는 프랜차이즈 유통사업을 진행해 왔다. 아이피어리스는 스킨푸드가 지분 93.08%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과 음식을 결합한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탔던 스킨푸드는 화장품 업체 간 경쟁이 심화했음에도 할인판매하지 않는 노세일(No-Sale) 전략을 고수해 위기를 맞았다.
이익 감소세를 보이던 스킨푸드는 결국 2017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도입으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과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엔 아이피어리스에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근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대기업 H&B 매장의 공격적인 출점을 진행함에 따라 오프라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로드샵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H&B 매장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427개로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로드샵보다는 여러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H&B 매장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겹쳐 로드샵이 경쟁력을 잃고 있단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킨푸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 사면서도 중저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스킨푸드는 로드숍 1세대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프로폴리스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에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면서도 “다만 로드숍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데다 회사를 포함한 로드숍 경쟁사들의 실적 역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이 매물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