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OUT’ 文대통령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 중 반대 시위대 등장

3일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서 환영·반대 시위대 동시 등장
文대통령 해외순방 환영인파 대부분…반대 시위대 등장 이례적
  • 등록 2018-12-03 오후 10:07:22

    수정 2018-12-03 오후 10:14:44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1차대전 기념홀에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다음 행사를 위해 이동하자 교민들이 태극기와 뉴질랜드기, 한반도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반대 시위대들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다수 환영 인파와 소규모 반대 시위대를 동시에 경험했다. 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반대 시위대를 만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에 나설 때마다 동포와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 특히 해외순방 중 주요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행사장 안팎에서는 동포들이 무작정 대기하며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풍경도 자주 연출됐다.

지난해 7월 독일방문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만찬 정상회담을 마치고 총리실 앞마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총리실 담장 너머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던 교민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담장쪽으로 약 100여m를 걸어가 교민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을 뒤따라가 함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함께 교민을 만나는 장면은 ‘대통령님, 어디로 나가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소개돼 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물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였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오전 11시 무명용사 헌화 및 마오리 전시관 관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클랜드 시내 전쟁기념박물관을 찾았다.

문 대통령의 방문 2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환영 반대 시위대가 신경전을 벌였다. 전쟁기념박물관 입구 앞 계단에는 ‘대한부흥 세계연맹’ 소속 교민 10명 정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반대를 외치며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반대편에는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 소속 회원 150여명이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들고 문 대통령의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환영했다. 환영 인파 중 일부는 뉴질랜드 남섬에서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실 관계자는 개별 영상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오전 9시 53분께 뉴질랜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양측에게 전쟁기념박물관 메인홀 계단에서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 이후 뉴질랜드 경찰 10여명이 전쟁기념박물관 메인홀 계단에 위치하며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했다.

오전 10시 59분께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반대 시위대는 문 대통령의 차량이 도착하기 전부터 “문 아웃(MOON OUT)”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환영 인파들은 더 큰 목소리도 “환영합니다.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맞대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 이후 전쟁기념박물관으로 이동,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마오리 전시관을 관람했다. 오전 11시 30분께 전시관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건물 밖으로 나와 환영하는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이 이동하자 환영을 나온 교민들은 손을 흔들고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은 계속 “Moon out”을 외쳤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1차대전 기념홀에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환호하는 교민들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1차대전 기념홀에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다음 행사를 위해 이동하자 교민들이 태극기와 뉴질랜드기, 한반도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반대 시위대들이 엇갈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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