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가 지난달 23일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 원내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자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만 참석한 뒤 계속 회의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30일에서야 경기도 부천시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열린 비공식 행사에서 문 대표와 대면했다. 이날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50여명의 의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팔을 걸어 ‘러브샷’을 하며 화해의 장면을연출했다. 문 대표는 의원들과 악수하며 “대표 사기 좀 챙겨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최고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터진 친노-비노계간 갈등이 수습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번 깨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 원내대표측에서는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가 최 총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른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이 원내대표가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우윤근·김동철 의원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오면 임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김 의원이 동의했는데도 거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퍼뜨려서 신뢰가 무너졌다. 김동철 의원이 총장직을 수락했는데 최재성 의원으로 갔다. 그러면서 밖에다가는 거론됐던 김동철·우윤근·노영민 의원 모두가 거부했다고 했다. 그것에 대한 사과가 이뤄져야 다음 얘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뜸이 필요한 모양이다”라며 “잘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측은 최 총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이 사무총장을 수락했더라도 최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에 동의하지 않은 이상 최 총장을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당사자들이 모두 동의해야 이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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