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종걸 화해는 ‘아직’

2일 만나도 당직인선 갈등 수습 미지수
이 원내대표측, 신뢰회복 조치 요구
  • 등록 2015-07-01 오후 6:03:30

    수정 2015-07-01 오후 6:03:30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거부권 정국에서도 당내 갈등상을 노정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조만간 만나 화해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2일 만날 전망이다.

문 대표가 지난달 23일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 원내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자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만 참석한 뒤 계속 회의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30일에서야 경기도 부천시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열린 비공식 행사에서 문 대표와 대면했다. 이날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50여명의 의원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팔을 걸어 ‘러브샷’을 하며 화해의 장면을연출했다. 문 대표는 의원들과 악수하며 “대표 사기 좀 챙겨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최고위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터진 친노-비노계간 갈등이 수습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번 깨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 원내대표측에서는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가 최 총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른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이 원내대표가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우윤근·김동철 의원을 설득해 동의를 얻어오면 임명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김 의원이 동의했는데도 거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퍼뜨려서 신뢰가 무너졌다. 김동철 의원이 총장직을 수락했는데 최재성 의원으로 갔다. 그러면서 밖에다가는 거론됐던 김동철·우윤근·노영민 의원 모두가 거부했다고 했다. 그것에 대한 사과가 이뤄져야 다음 얘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무 복귀는 그 다음 순서라는 것이 이 원내대표측의 생각이다. 일부에서 정책위의장이나 조직사무부총장 등 추가적인 당직인선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논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사과 조치에 대한) 반응이 와야 신뢰가 형성돼 그 다음 얘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유승희 최고위원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최 총장 임명도 당헌상 규정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법리적 요건을 갖춘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뜸이 필요한 모양이다”라며 “잘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측은 최 총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이 사무총장을 수락했더라도 최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에 동의하지 않은 이상 최 총장을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당사자들이 모두 동의해야 이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6일 있을 국회법 개정안 본회의 재의와 추가경정예산 대응을 위해 이 원내대표가 어쩔 수없이 당무에 복귀하더라도, 기본 인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 대표와의 앙금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자꾸 (이 원내대표를) 압박이나 할려고 해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野 6월 임시국회서 '빈손'…이종걸 리더십 '시험대'
☞ 문재인·이종걸, 깜짝 `러브샷`.. 서로의 이름으로 건배사까지
☞ 이종걸 "靑 국회법 거부권 행사하면 정쟁으로 내몰릴 것"
☞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변희재 "이종걸 무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