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코로나-무더위-日텃세' 3중고 넘어야 金빛 결실

  • 등록 2021-07-22 오전 6:00:00

    수정 2021-07-22 오전 6:00:0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상대 선수만이 아니다. 허술한 코로나19 방역, 역대 최악의 폭염과 일본의 노골적인 텃세까지 이겨내야 한다.

29개 종목 3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극전사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상대 선수와 경쟁하기 위해선 일단 코로나19라는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

도쿄올림픽은 시작도 안 했는데 올림픽 관련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생활할 선수촌이 안전하지 않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선수들을 비롯해 다수 관계자가 선수촌 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39)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지난 17일 일본 입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촌 및 대회 관련 시설에 ‘방역 버블’이 깨졌다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국가대표 선수들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다행히 우리 국가대표의 경우 전원이 한국에서 백신을 맞았고 마스크 착용 등 예방 활동에 익숙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권순우(24·당진시청)는 “그동안 엄격한 통제 속에서 투어 대회를 소화했고 매일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며 “도쿄에서도 비슷할 것 같은데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국 수영 유망주 황선우(18·서울체고)도 “평소와 달리 악조건에서 열리지만 후회없이 안전하게 다녀오고 싶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너무 떨리기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도 우리 선수들에게 또 다른 방해거리다. 해외 언론들은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의 무더위를 걱정해 육상 도로 종목(경보, 마라톤)을 도쿄가 아닌 삿포로로 옮기기도 했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더위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보도 나왔다. 그럼에도 더위에 대한 대비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여름 무더위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도 내놓고 있다.

사실 코로나19나 무더위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같은 조건이다. 한국 선수단이 가장 걱정할 부분은 일본의 텃세다.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의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을 강행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지지율이 바닥인 가운데 가을 총선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을 지지율 발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무관중 개최가 확정되고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정부가 마지막으로 기댈 카드는 자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 언론에선 “일본에 메달이 쏟아지면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불똥은 한국 선수단에 가장 크게 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겨룬다. 자연스럽게 일본의 견제가 한국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미 경기장 밖에서는 텃세가 시작됐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올림픽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격언을 재치있게 바꾼 우리 응원 현수막이 걸리자 일본은 ‘정치적인 행위’라며 우기고 나섰다.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욱일기를 흔들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제지가 없다.

대한체육회는 “IOC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고 IOC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는 여전히 확성기와 욱일기를 이용한 극우단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자칫 선수들의 안전까지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외적으로 복잡한 상황에도 한국 선수들은 오래 기다려온 올림픽인 만큼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현대제철)은 “조금씩 서로 신경 쓰면서 경기하고 선수촌과 경기장 등을 출입한다면 큰 탈 없이 잘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올림픽 본선에서 꼭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 전날인 22일 남자 축구 뉴질랜드전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개막 다음 날인 24일 진종오를 비롯해 양궁 혼성 단체전, 태권도, 펜싱 등에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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