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 부러워했던 정윤지 "저도 이제 우승자"

KLPGA E1 채리티 오픈 5차 연장 끝에 프로 첫 우승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임희정, 유해란과 은메달 합작
"우승으로 나 자신에게 칭찬..올림픽 출전이 목표"
  • 등록 2022-05-30 오전 5:32:04

    수정 2022-05-30 오전 5:32:04

정윤지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동기들 우승하는 걸 보면서 의기소침했었는데….”

정윤지(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데뷔 3년 만에 처음 우승재킷을 입은 뒤 그동안 남몰래 마음고생 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정윤지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지한솔(26), 이소영(25), 하민송(26)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선 1차에서 하민송, 4차에서 이소영이 탈락한 가운데 정윤지와 지한솔이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승부는 5차 연장에서 정윤지가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비로소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우승은 정윤지에게 더 큰 기쁨이 됐다.

우승 뒤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한 정윤지는 “친구들 우승하는 걸 볼 때마다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그때마다 ‘나는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자책했고 의기소침했었다”라며 “우승이 확정된 순간 ‘나도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과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울먹였다.

2000년생인 정윤지는 동갑내기 임희정(22), 1년 후배 유해란(21)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여자골프 대표팀으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와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동기들의 그늘에 가렸다.

2000년생은 최근 KLPGA 투어에서 두각을 보이는 세대다. 임희정과 함께 박현경, 조아연이 정윤지의 동기다.

그는 “동기들의 우승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고 그럴 때마다 혼자 산책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혼자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리플레쉬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조금씩 멘탈이 좋아졌다”라며 “남들과 비교해 소심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경기에는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을 기회로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4차 연장에서 나온 버디였다. 지한솔이 두 번째 샷을 홀 20cm에 붙이면서 완벽한 버디 기회를 잡았다. 정윤지의 두 번째 샷은 그린 뒤로 떨어졌다가 경사를 타고 홀 약 5m 지점에 멈췄다. 버디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 퍼트가 홀로 떨어지면서 승부를 5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정윤지는 “오늘 대체로 그린의 경사를 잘 보지 못했는데 이 홀에서 버디 퍼트할 때는 신기하게도 경사가 잘 보였다”며 “신기하게도 그대로 퍼트한 공이 버디로 이어졌고 이어진 5차 연장에서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우승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프로 데뷔 3년, 52개 대회 만에 첫 승의 물꼬를 튼 정윤지는 더 큰 목표를 향했다.

그는 “선배들처럼 미국 LPGA 투어에 가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며 “아시안게임에 나가봤으니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윤지.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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