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이 돌아오다...80년대말로 돌아가다

추억의 코트입은 총잡이들…드림시네마 등에서 재개봉 극장 간판 그림도 내걸어
  • 등록 2008-07-30 오전 9:23:20

    수정 2008-07-30 오전 9:23:25


[조선일보 제공]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소마(저우룬파·周潤發)가 쌍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남학생들은 틈나면 흉내냈다. 조폭 출신인 형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경찰 아걸(장궈룽·張國榮)의 우수 어린 눈빛은 여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장궈룽이 부른 주제가 '당년정'을 틀어달라는 애청자 엽서는 FM라디오 영화음악 프로 사서함에 넘치도록 쏟아졌다.

1980년대 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의 기억에 큰 울림을 남긴 바로 그 영화, '영웅본색'이 만들어진 지 22년 만에 다시 극장에 내걸린다. '영웅본색'은 오는 8월 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드림시네마(옛 화양극장)를 비롯, 낙원동 허리우드극장과 CGV 5개관(강변·압구정·죽전·인천·부산)에서 상영된다.

이중 서대문 드림시네마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단관 극장이어서 한결 더 80년대 분위기를 느끼며 관람할 수 있다. 전신 '화양극장'은 당시 영등포 명화극장, 미아리 대지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 상영의 트로이카'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곳이다.

역사적 재개봉을 앞두고 드림시네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이 돼버린, 화가가 직접 그린 간판도 등장했다. '누가 그들을 영웅이라 했는가! 英雄本色'이라는 촌스러운 문구와 함께 선글라스를 낀 저우룬파의 이글거리는 듯한 얼굴 표정도 22년 만에 돌아왔다.

장궈룽은 이 영화로 1980년대 후반 국내 배우와 가수들을 제치고 당대 최고의 꽃미남 스타로 등극했다. 초콜릿 광고에도 등장하면서 그의 은 여학생들의 책받침과 연습장 겉면을 온통 뒤덮었다. 할리우드 스타로 우뚝 선 저우룬파는 당시 '영웅본색'에 이어 '정전자' '첩혈쌍웅' 등 출연영화가 잇달아 히트했고, 국내 음료수 광고에도 출연해 '쌀랑해요~ 밀키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소마가 아걸에게 "형제란 말이지…"라며 꾸짖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맞으며 쓰러지는 장면은 지금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의 끝장면 중 하나로 이야기된다. 드림시네마 김은주 대표는 "오는 가을에는 죽은 저우룬파가 쌍둥이 동생으로 '부활'하는 '영웅본색2'와 '첩혈쌍웅'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웅본색'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으니, 이전에 수입된 필름이 다름아닌 '더빙판'이라는 것. 홍콩 영화라 광둥어가 쓰였고, 이를 다시 베이징 등에서 쓰는 일반 중국어 목소리를 덧씌운 것이다. 이번에는 대사와 입모양이 맞아떨어지는 광둥어 원판을 상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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