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 한 방의 의미는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올시즌 준PO는 승부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9일 대전 1차전에서는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 2방으로 홈팀인 한화가 승리를 품에 안았다. 10일 대구 2차전에서는 진갑용과 양준혁의 홈런 2방으로 삼성이 멍군을 불렀다.
양팀 중심타선이 백중세라 3차전 승부의 추를 점치기 어렵다. 한화는 정규리그 팀 홈런 102개로 SK(112개)에 이어 8개 구단 2위를 기록했다. 3, 4, 5번 클린업 트리오인 제이콥 크루즈(22개)-김태균-이범호(이상 21개)가 64개 아치를 합작했다. 반면 삼성은 베테랑 양준혁(22개)과 '헤라클레스' 심정수(31개)가 장타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2차전 선제 홈런의 주인공 진갑용(5개) 등 하위타선도 무시못할 파워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주포 양준혁과 심정수의 부활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10일 2차전 팀 승리를 가져온 6회 2점 홈런을 쳐내면서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심정수는 4-0으로 앞선 7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양준혁은 "타선이 활력을 찾았고 3차전에서도 우리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화 역시 다이너마이트타선을 단단히 장전한 상황이다. 2차전에서 한화 타선은 삼성의 철벽계투진에 단 3안타, 무실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다이너마이트타선의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양 팀의 마운드 운용과 함께 3차전의 향방을 가를 대포 전쟁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