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일본전 역전승 가장 짜릿해...은퇴후 방송인 욕심도 있어"

  • 등록 2021-09-06 오후 4:57:32

    수정 2021-09-06 오후 9:43:53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배구여제’ 김연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7년 국가대표 은퇴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뒤 태극마크를 반납한 게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비록 국가대표 생활을 마쳤지만 현역 생활을 완전히 그만둔 것도 아닌 만큼 선수로서 욕심은 그대로였다.

김연경이 6일 화상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은퇴와 관련한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도쿄올림픽을 하면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매 경기 했다”며 “끝났을 때 감회가 새로웠고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연경은 “사실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부상도 조금씩 생겼고, 배구 시즌이 겨울과 봄에 하고 대표팀 시즌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진행되는데, 1년 내내 톱니바퀴처럼 도는 것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면서 은퇴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다. 아울러 “내년 아시안게임을 함께 못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마냥 어린 것은 아니라서 은퇴 시점을 그렇게 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조별리그 한일전을 꼽았다. 당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 5세트 12-14로 패색이 짙은 상태에서 경기를 뒤집는 기적을 일으켰다. 일본전 승리는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았던 대표팀을 4강까지 이끄는 훌륭한 발판이 됐다.

김연경은 “가장 짜릿한 것은 한일전이었다”며 “특히 12-14에서 역전승으로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누가 계산을 하고 가셨더라”면서 “팬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올림픽이 참 큰 대회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해보자! 후회 없이’라는 말에 대해선 살짝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5년 만이라 더욱 중요했다”며 “끝나고 났을 때 ‘후회 없이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에게도 상기시키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이슈가 돼서 부끄럽다”고 했다.

국가대표는 그만뒀지만 현역 선수로서 여전히 욕심은 많다. 김연경은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며 “‘김연경이 아직도 잘하는구나!’, ‘나이가 많이 들어도 잘하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국내로 돌아와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 후반기에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 팀에서 활약하게 된다. 김연경은 “행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국내 잔류와 유럽 진출을 고민하다가 중국에서 두 달 정도로 짧은 시즌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이후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경은 “미국에 배구 리그가 생겼다”며 “도쿄올림픽 MVP에 뽑힌 미국 대표팀 조던 라슨이 연락해서 ‘미국에서 뛸 생각이 느없냐’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유럽에 가게 된다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며 “터키도 괜찮다. 하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고 중국 시즌이 끝나면 잘 결정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현역 은퇴에 대한 고민도 서서히 시작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살짝 내비쳤다. 김연경은 “이전에는 지도자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행정적인 부분을 보며, 행정가도 생각하고 있다”며 “또한 모든 분이 알고 있듯이 방송인 김연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을 해보니 새로운 것을 경험해서 좋더라”며 “여러 방향으로 보고 있는데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고 했다.

다음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4년이라는 장기 플랜을 세워서 육성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면서 “앞에 놓인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큰 대회 등을 바라보면 계획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방송도 많이 찍고 하지만 난 배구인인 만큼 앞으로도 뒤에서 열심히 대표팀을 도울 것이다”며 “여자 배구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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