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뜨거운 눈물과 함께 한 은퇴식..."꿈을 이뤘다"

  • 등록 2017-10-03 오후 9:30:56

    수정 2017-10-03 오후 9:54:11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동료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 뜨거운 눈물과 함께 23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화려한 은퇴식을 통해 선수 인생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로지 이승엽을 위한 시간이 펼쳐졌다. 라이온스파크는 모든 조명이 꺼진 뒤 이승엽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평소 절친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제동이 진행을 맡았다.

홈런 장면을 담은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 흐를때만 해도 이승엽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이내 이승엽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수빈 구단주는 ‘이승엽 재단’ 출연금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 김동환 사장은 이승엽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 5개를 상징하는 순금 5돈을 선물했다. 선수협 기념패와 선수단 선물도 함께 전달됐다.

이승엽을 길러준 은사인 서석진 경북고 전 감독과 프로 입단 당시 삼성 사령탑이었던 우용득 전 감독도 등장해 고교시절 모자와 프로 데뷔 당시 유니폼을 전달하며 그를 격려했다..

은퇴식 내내 계속해서 이승엽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특히 대형 전광판에 가족들의 모습이 나오는 순간 펑펑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지난 2007년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등장하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오열을 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직접 등장한 아버지와 아내 이송정씨, 두 아들과 포옹을 나누며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고마움을 전했다.

마이크 앞에 선 이승엽은 팬들에게 고별사를 전했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스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팀의 우승, 그리고 은퇴식까지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에서 23년을 뛰면서 기뻤던 날, 슬펐던 날,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다. 많은 슬럼프도 있엇지만 이 자리에서 모두 잊어버리고 싶다”며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에 나간다. 하지만 많은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에게 격려과 박수를 보내주시면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명을 갖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고 당부했다.

또한 “23년 간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응원해주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지금 여러분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겠다. 잊지 안겠다. 언젠가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고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이 고별사를 마치는 순간 2만4000여 관중들은 이승엽의 이름을 연호한 뒤 그의 응원가를 부르며 은퇴를 아쉬워했다.

이승엽이 36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 벗어 구단에 반납하는 순간 그라운드는 더욱 숙연해졌다. 관중석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이승엽은 그라운드에서 기다리던 관중들과 일일히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별 인사를 이어갔다. 삼성 후배 선수들은 모두 나와 이승엽을 헹가레 치면서 그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이날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은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라이온스파크 우측 외야에는 이승엽의 얼굴과 36번이 새겨진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이승엽이 펼칠 ‘제2의 야구인생’ 만큼이나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이승엽은 관중들과 함께 폭죽쇼를 함께 지켜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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