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사극이 아직도 두렵다"(인터뷰)

`공주의 남자` `최종병기 활` 흥행 쌍끌이
"사극 이미지 고정? 걱정 안 해!"
"인기? 내가 아니라 캐릭터가 사랑 받은 것"
  • 등록 2011-10-24 오전 6:08:36

    수정 2011-10-24 오전 6:08:36

▲ 문채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사극퀸`. 데뷔 4년 차 배우 문채원(24)에게 붙은 `훈장`이다. KBS 2TV `공주의 남자`와 영화 `최종병기 활`의 흥행 쌍끌이. 그렇다고 들떠 있진 않았다. "내가 아니라 극 중 캐릭터가 사랑받은 거다." 침착했다. 문채원은 "쌓인다"는 말도 자주 했다. "사극은 쌓여서 짙어지는 맛이 있다." 그녀는 배우로서 성장을 묻자 `유화` 얘기를 꺼냈다. "그림 덧칠하듯이 쌓여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조용한 힘이 느껴졌다. 문채원의 얼굴에 문득 `세령`(`공주의 남자`)이 보였다.

-`공주의 남자`와 `최종병기 활`로 배우로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맞았다.

▲감사할 뿐이다. 언젠가 식당을 갔는데 `공주의 남자`가 끝났음에도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잘 봤다`고 하시더라. 드라마의 좋은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너무 크게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에게 캐릭터가 각인된거지 배우가 기억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4년 차 배우가 배우 자체의 사랑을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바람의 화원`으로 얼굴을 알리고 `공주의 남자`와 `최종병기 활`로 우뚝 섰다. 모두 사극이다. 그만큼 애정도 각별할 것 같다.

▲물론이다. 내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극은 긴 호흡과 켜켜이 쌓이는 맛이 있다. 그러다가 증폭돼 폭발하는 힘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장르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 경우엔 첫 작품이 사극이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극 중 정향(`바람의 화원`), 세령, 자인(`최종병기 활`) 모두 이제까지 봐왔던 사극 속 여자 캐릭터와 달라 흥미로웠다. 특히 세령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하며 변화의 폭도 컸다.

하지만, 사극 자체는 두렵다. 사극에는 늘 검증됐던 연기자들이 나왔고 그 나름대로 맛이 있다. 사극에서 보이는 건 거부감이 없는데 기존 사극다운 맛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는 부족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문채원
-`공주의 남자`, `최종병기 활` 모두 성적이 좋았다. 그런데도 사극이 두렵나.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배우 모두가 하는 고민일 것이다. 언젠가 `공주의 남자` 이순재 선생님과 김영철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 요즘은 사극을 찍어도 현대어를 쓰고 화법이 중구난방이라 환경적으로도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한두 작품만으로 (사극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어렵다. 사극은 눌러가는 맛이다. 그런 점들은 쉽게 되는 부분이 아니다.

-사극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배우로서는 `약`이 됐지만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사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전혀 없다. 장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캐릭터만 좋으면 된다. 게다가 요즘은 사극이 활성화돼 영화, 드라마 모두 사극 열풍이라 그 안에서 그려낼 수 있는 범주가 커지고 있다.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본다. 그 활력있는 시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게 좋고. 차기작도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면 굳이 사극이라고 해서 피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 문채원
-`공주의 남자` 초반에는 발음 논란도 있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내가 원래 남의 말에 기대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손예진 선배와 문근영, 한효주의 격려는 정말 큰 힘이 됐다. 진심이 느껴져 고마웠다. 셋 다 배우로서 특별한 감성을 가진 선배들이잖나. 이런저런 고민을 공유하며 내가 편안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니, 되도록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노력했다.

-아버지가 배우의 길을 반대했다고 들었다. 지금도 그런가.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공주의 남자’ 속 수양과 세령처럼 애증의 관계가 좀 있다.(웃음) 연예계 데뷔하면서 냉전을 많이 겪어서. 부모님이 언젠가 ‘공주의 남자’를 보다 그러시더라. 아버지 수양에게 세령이 호되게 당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렇게 대들더니 당해도 싸다’고. 물론 농담이었지만 아직도 아버지 앞에서는 연기하는 즐거움을 말하기가 다소 쑥스럽다. 

-추후 계획은? 스페인으로 여행을 간다고 들었다.

▲일종의 효도관광이지만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미술을 전공해서 스페인 유명 건축물을 실제로 보고 싶기도 했다. 이런 새로운 자극들이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리고 스페인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그동안 들어온 시나리오를 보게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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