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실적호조에 하락세는 멈춰

S&P지수 1650선 회복..다우지수만 약보합권
유틸리티-에너지주 강세..베스트바이 급등세
  • 등록 2013-08-21 오전 5:05:13

    수정 2013-08-21 오전 5:05:1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이머징마켓 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반발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45포인트, 0.05% 하락한 1만5003.29로 장을 마감하며 힘겹게 1만5000선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24.50포인트, 0.68% 오른 3613.5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31포인트, 0.38% 뛴 1652.37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자원 개발업종의 공룡들인 BHP빌리턴과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은 부담이 됐다. 또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위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개장전 발표된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최대 서점인 반즈앤노블이 실적 부진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홈디포와 베스트바이, 어번 아웃피터스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 분위기를 돌려 놓았다.

이런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을 앞두고 관망세는 여전한 편이었다.

시장 하락세가 멈추면서 공포지수 상승세도 주춤거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15선 근처에서 거래됐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유틸리티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소비재와 금융주 등 전날 부진했던 업종들의 반등도 힘이 됐다.

미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인해 최근 부진을 씻고 13.30%나 폭등했다. 의류 소매업체인 어번 아웃피터스도 실적 호조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8% 이상 급등했다.

JC페니는 부진한 실적에도 백투스쿨 시즌을 앞두고 매출 확대와 연말 현금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6% 가까이 올랐다. 반면 주택경기 활황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 홈디포는 오히려 차익매물로 인해 1.21%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또한 애플은 S&P캐피탈IQ사가 투자의견을 ‘적극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한 탓에 주가가 1.31% 하락했다. 오는 11월15일 북미에서 ‘플레이 스테이션4’ 콘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선주문에서 100만대 이상을 팔아 치웠다는 소식에도 일본 소니가 2% 이상 하락했다.

◇ 美 고용 ‘불균형’..28개주 실업률 되레 상승

지난달 미국 대부분 주(州)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취업자수가 늘어난 주도 많지 않았다. 고용 회복세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8개 주에서 7월중 실업률이 상승한 반면 14개 주에서는 실업률이 제자리 걸음을 했고 실업률이 하락한 주는 8곳에 불과했다. 실업률이 하락한 주의 숫자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플로리다 등 32개 주에서 취업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이 역시 3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또한 뉴저지와 네바다주 등 17개 주에서는 오히려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이같은 주별 고용 동향은 앞서 지난 2일에 발표된 미국 전국 취업자수와 실업률과는 다소 대비되는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중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는 16만2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실업률은 7.4%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 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또한 미국 주들 가운데 콜럼비아특별자치구를 비롯한 12개주에서 실업률이 미국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네바다주가 가장 높은 9.5%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반면 노스 다코다주가 3.0%, 사우스 다코다주가 3.9%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였다.

◇ ‘창업주’ 리지오, 반즈앤노블 소매부문 인수유예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즈앤노블의 1분기(5~7월) 적자폭이 2배로 확대되고 매출도 줄었다. 태블릿PC인 ‘누크’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한 회사 소매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던 레오나드 리지오 반즈앤노블 이사회 회장 겸 창업주는 이같은 인수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반즈앤노블은 지난 1분기중 순손실 규모가 8700만달러, 주당 1.56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000만달러, 주당 76센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주당 90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보다 적자가 더 컸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4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는 13억1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다소 웃돌았다.

한편 이날 반즈앤노블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한 리지오 이사회 회장은 당초 회사 소매부문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소매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제안을 유지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회사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에 10억달러를 들여 반즈앤노블의 680여개 서점과 웹사이트 등 소매사업을 인수해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 獨재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필요”..첫 공식인정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로존 고위 관료가 이같은 추가 구제금융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독일 북부지방에서 치뤄진 총선 유세에서 “그리스에게는 또다른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총선을 불과 5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독일 국민들이 꺼리는 해외 지원을 이처럼 언급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쇼이블레 장관은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더라도 그리스 부채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탕감(헤어컷)은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 관계자는 3차 구제금융 지원은 오는 2014~2016년중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 부족분을 충당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이 이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이달초에도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내년초에 그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美 연준발 우려에 금융시장 ‘꽈당’..亞신흥국 폭풍전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국)에서 증시·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이 요동쳤다. 1990년대 아시아를 강타했던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와 우려가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인플레이션 지표가 반등하면서 연준의 양적완화(QE) 규모 축소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19일(현지시간)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거래일대비 0.04% 포인트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며 2.88%로 마감해 지난 2011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5월보다 1%포인트 넘게 뛴 셈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올들어 처음으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은 더 가팔라졌고 이것이 금리를 추가 상승으로 이끄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 홈디포-베스트바이 실적 호조..JC페니는 적자 확대

미국 최대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디포의 2분기(5~7월) 순이익이 18억달러, 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5억3000만달러, 주당 1.01달러보다 17%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1.21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218억달러인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이 기간중 동일점포 매출은 10.7% 증가해 전년동기의 2.1% 증가보다 크게 확대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의 2분기(5~7월) 순이익도 2억6600만달러, 주당 7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200만달러, 주당 4센트에 비해 2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 일반회계(GAAP)를 제외한 조정순이익은 주당 32센트를 기록해 주당 12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3억달러로, 전년동기의 93억4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91억3000만달러는 넘어섰다.

반면 미국 대형 백화점인 JC페니의 2분기(5~7월) 순손실은 5억8600만달러, 주당 2.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4700만달러, 주당 67센트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또한 법인세 평가충당금에 따른 주당 99센트 손실을 제외한 조정 손실도 주당 2.16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7센트 적자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다만 주당 1.06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나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2%나 줄어든 26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7억6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