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직접 시사한 매파 파월…시장 화들짝 놀랐다(종합)

파월, 상원 은행위 청문회서 매파 발언
"지표 강해…인상폭 높일 준비 돼 있다"
  • 등록 2023-03-08 오전 1:57:00

    수정 2023-03-08 오전 1:59:4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들었다. 최종금리 상향 조정과 빅스텝 강행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파월, 50bp 인상 빅스텝 암시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참석 전 발표 자료를 통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들어 왔다”며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고용, 소비, 제조업 생산,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완화 추세는 부분적으로 역전이 이뤄졌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예상했던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근래 고용, 물가, 소비 등의 지표들은 일제히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은 긴장시켰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를 통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이를 이번 FOMC 점도표를 통해서는 더 높일 것이라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또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the pace of rate hikes)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 FOMC 때 25bp 인상으로 돌아선 뒤 50bp 인상은 이제 끝났다는 시각이 많았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당장 이번달 FOMC에서 50bp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더 많아졌을 정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0.2%로 보고 있다. 전날 31.4%에서 큰 폭 늘었다. 그 대신 현재 4.50~4.75% 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은 전날 68.6%에서 39.8%로 확 줄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성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하락세…금융시장 요동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5%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8%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1% 하락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오전 10시를 기해 급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6.2bp 뛴 4.956%에 거래되고 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bp 빠진 3.822%를 나타내고 있다. 초강경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하락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9월 이후 거의 42년 만에 가장 큰 폭 벌어졌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 채권전략가는 “연준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달 FOMC에서 50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CNBC는 “더 높은 금리를 더 긴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다”고 전했다.

시장은 아울러 오는 10일 고용보고서를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올해 1월(비농업 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노동시장 과열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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