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최원병 현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이 맞서고 있다. 당초 후보로 등록했던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17일 전격 사퇴했다.
농협회장은 지역조합장 1167명이 선출한 대의원 288명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농협중앙회는 총 자산 287조원, 22개 계열사, 245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특히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선거는 내년 3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 사업을 분리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지난 2007년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앞섰지만 2차 투표에서 4.6% 포인트 뒤지면서 고배를 마셨던 김병원 조합장은 확보한 대의원 숫자에서 최 회장에게 다소 밀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농협 사업구조개편에 대한 정부 지원 금액(4조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 회장을 압박하고 있고, 이에 동조하는 대의원이 적지 않다는 게 변수다.
또 다른 변수는 최원병 현 회장의 후보자격 논란이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회 회장이 현재 농민신문사의 상임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나 회원농협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관계법인의 상근 임직원을 그만둔 지 90일이 지나야 회장직에 출마할 수 있다.
또 서울시 선관위와 농림수산식품부도 1차 유권해석 권한은 농협측에 있다며 최 회장측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그러나 노조는 선거 후에도 법적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여서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또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전산 해킹사건 등이 표심이 흔들릴 변수로 꼽힌다.
농협 회장 선거는 오전 11시 실시돼 12시를 전후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