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정신적인 문제 뿐 아니라 육체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문모씨(45)는 잘나가던 회사가 최근 어려워지면서 인원감축, 연봉삭감 등 소문이 돌고 있어 하루하루가 ‘좌불안석’ 이라고 토로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올 연말에는 몇 명을 감원하느니 하는 소문이 돌기시작하면서 출근만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불안한 마음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엔 그저 일시적인 증상이겠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지냈지만 증상이 계속되면서 혹시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최근 이같이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슴 뛰는 병, 심계 항진증 = 정씨처럼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심계 항진증이라고 한다. 이는 실제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 항진이나 갱년기 질환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계 항진증 = 심계 항진증의 내과적인 원인은 부정맥이 가장 흔하다. 일반적으로 맥박은 60~100회가 정상이다. 그러나 120번 이상을 뛰거나 불규칙적으로 뛴다면 심계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부정맥은 누구에나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부정맥이 생긴 이유가 심장 질환에 의한 것일 때이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심장 기형, 선천성 심장병 등 심장질환에 의해 생긴 부정맥을 방치하면 자칫 돌연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의한 심계 항진증 = 갑산성 기능 항진증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 안쪽에 자리 잡은 갑상선은 우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와 갱년기 장애로 인한 심계 항진증 = 이런 심계 항진증은 지나치게 긴장을 하거나 급작스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역시 흔히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했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의 심방이나 심실이 조기 수축되면서 맥박이 빨라질 수 있다. 이때에는 충부히 휴식해 주고 술이나 담배, 카페인등이 든 음료를 줄여주면 며칠 내로 증상이 호전 될 수 있다.
김요섭 원장은 “갱년기 증상 역시 심계항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해 지거나 땀이 나는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면서 “이는 호로몬의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