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마동석입니다"(인터뷰)

  • 등록 2011-09-28 오전 8:03:06

    수정 2011-09-28 오후 3:18:07

▲ 마동석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영화 `통증`에는 때리고 맞는 두 남자가 나온다. 이들은 자해공갈을 해 돈을 번다. 첫 촬영에서부터 따귀 30대가 오갔다. 죽도록 때리는 사람은 UFC 초대 캠피언 마크 콜먼의 트레이너였던 배우 마동석(본명 이동석, 40)이고, 피를 철철 흘리며 맞은 이는 한류스타 권상우였다.

◇ 마동석에게 맞은 권상우 "머리가 울려"

두 사람의 촬영 장면은 대역 없이, 합도 안 맞춘 채 진행됐다. 사실적인 연기를 원했던 권상우의 뜻이었으나 따귀를 7~8대 내리 때리고 나니 "머리가 울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마동석은 묵직한 손을 테이블 위로 올려 기자에게 펼쳐 보였는데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살에 크기도 엄청났다.

"제가 손이 좀 매운데다가 힘도 세요. 그 손으로 따귀 수십 대를 스윙까지 해가며 쳤으니 얼마나 아팠겠어요. 손바닥에 특수 제작한 스펀지까지 댔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얼굴이 빨갛게 부어서는 `형, 잠깐만 누워 있을게` 하는데···. 마음 아파 혼났네요."

실제로 만난 마동석은 화면에서보다 기골이 더 장대했다. 180cm에 82kg. 미국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활약했을 당시에는 체중이 115kg까지 나갔다. 근육도 지금의 두 배가량 됐다.

◇ "마크 콜먼, 제가 키웠죠" 충무로에 그처럼 기이한 이력을 가진 이가 또 있을까. 고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가 보디빌더로 활약하며 마크 콜먼, 캐빈 랜들맨 등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배우로 나선 건 서른이 넘었을 때다. 2002년 영화 `천군`에 캐스팅된 게 시작이었으나 촬영은 2~3년 밀려 시작됐고 이 영화는 2005년에야 개봉했다.
▲ 마동석
그리고 지금은? 1년에 상업영화 3~4편에, 그것도 골라서 출연하는 `귀하신 몸`이 돼 있다. 올해만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무대는 나의 것`과 `통증`을 선보인 데 이어 `범죄와의 전쟁`과 `퍼팩트게임` 촬영을 마치고 올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생애 처음으로 CF도 찍었다.   "솔직히 배우 할 얼굴은 아니지 않나?" 의아해 물었다. 그도 "친구들한테 `무데뽀`란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멋쩍은 듯 웃으며 수긍했다.

◇ 배우로 도전 과제··· `대런 아로노프스키` "처음에는 막연히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글은 못 쓰고, 감독은 어려울 것 같고, 배우는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성극을 했던 경험이 있으니 해볼 만 하다 싶었죠. 다들 놀랐고 무모한 선택이었는데, 노력하니 차츰 길이 보이더군요."

마동석은 명품 조연, 신 스틸러로 불리는 이들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악하거나 웃기는 등 정형화된 이미지가 그에게는 없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창이파 넘버 3, `비스티 보이즈`의 살벌한 호스트바 사장, `심야의 FM`의 광기 어린 스토커, `부당거래`에서의 의리파 형사까지. 가벼운 웃음 하나에도 비열하고 순박하고 때론 섬뜩한 다양한 느낌이 묻어난다.

매사에 흔들림이 없어진다는 불혹의 나이. 마동석은 배우로 또 하나의 꿈을 이야기했다.

"`더 레슬러` `블랙스완` 등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작품에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어요. 뭐,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은 거니까요. 하하"

(사진=김정욱 기자)
▲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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