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설렘과 즐거움도 크지만, 주부들은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걱정된다. 실제 힘찬병원이 기혼 여성 505명을 설문한 결과, 주부 10명 중 6명(64.1%, 324명)이 관절 통증을 자주 느끼는 시기(복수응답)로 ‘명절’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온 및 습도와 관련이 깊은 겨울철(54.6%), 장마철(38.5%), 아침(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인 한파가 이어져 명절 노동으로 인한 관절통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어 주부들은 각별히 건강을 챙겨야 한다.
◇ 주부 10명 중 7명, 명절 후 관절 통증 겪어
힘찬병원이 최근 명절 증후군 실태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명(70.7%, 357명)이 명절 후 관절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 전 관절 통증이 느껴진다(6~10점)’는 비율(21.7%, 110명)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명절 후유증은 주부의 우울한 감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명절 후 우울함을 표한 비율(64.2%, 324명)이 명절 전(23%, 116명)보다 높았다.
명절 이후 관절 통증 정도를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1점)’와 ‘관절 통증이 심하다(10점)’로 조사한 결과, 갱년기 여성(총 219명)이 느끼는 관절 통증 정도는 평균 8점인 반면, 비갱년기 여성(총 286명) 중 3~40대는 평균 5점, 60대 이상은 평균 7점으로 집계됐다. 명절 후 우울함이나 무기력함도 갱년기 여성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울함을 표한 갱년기 여성은 74%(219명 중 162명)인 반면, 비갱년기 여성은 56.6%(286명 중 162명)였다.
◇ 갱년기 여성, 관절통 정신적으로도 부담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관절 통증은 보행 장애나 수면 장애 등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관절 통증과 더불어 우울한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평소 관절 상태가 좋지 않거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명절의 과도한 가사 노동이 관절에 부담을 주며 통증이 더 심해지고, 이는 우울함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절 후유증에 취약한 갱년기 여성의 경우에는 가사 노동을 적극 분담하는 등 가족들의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명절에는 노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를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