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앞두고 한발 물러선 北…'볼턴 회고록' 영향 미쳤나

  • 등록 2020-06-25 오전 12:05:00

    수정 2020-06-25 오전 7:17: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를 앞두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당초 6.25 70주년인 25일에 맞춰 대남전단 살포 등 추가도발이 예상된 것과 달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신문은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을 지속하는 데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남 전단 살포와 확성기를 비롯한 4대 군사행동을 감행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큰 이득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YTN 방송에서 “확성기 같은 경우 효과와 성능이 우리가 훨씬 좋기 때문에 우리의 확성기는 북한한테 명확하게 들리지만 북한의 확성기는 우리한테 안 들린다”면서 “그런데 먼저 확성기를 튼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일종의 한국에 비대칭성을 주는 그런 의미가 있어서 과연 이것을 시행하는 것이 북한에게 전략적으로 어떻게 이득이 될까 하는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단 같은 경우에도 넘어와도 우리한테는 크게 영향을 못 주고 전단을 살포하면 북한이 처음 시작한 문제 제기의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빨리 등장한 이유는 더 가도 할 게 별로 없다”며 “(과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같이) 그렇게 했다가는 중국한테도 욕 먹고 미국은 전략폭격기 와서 어른거릴 테고 우리는 전군 비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지금 북한은 경제도 어려운데. 김정은이 이걸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 여기저기 코로나19 피해 다니다가 혜성처럼 나타나서 남북한이 싸우면 되겠냐, 이런 식으로 나름의 구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북 전단 살포 방지에 대한 의지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 노동당 중앙 군사위원회가 예비 화상회의에서 밝힌 내용을 언급하며 “최근 정세를 평가했다는 것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판단이 핵심적인 요인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 방지에 대한 의지 또 볼턴 회고록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나름대로 북미 정상 간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MBC 방송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 행동 보류에 우리 정부의 의지와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핵심적인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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