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GDP 실망 딛고 랠리..다우 3년 최고치

연준 긴축정책 지연 기대감 높아져
  • 등록 2011-04-29 오전 5:40:45

    수정 2011-04-29 오전 7:10:2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률도, 부진한 고용지표도 뉴욕 증시의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3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는 2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사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요 지수를 끌어올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2.35포인트(0.57%) 상승한 1만2763.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포인트(0.09%) 오른 2872.5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2포인트(0.36%) 뛴 1360.48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당초 혼조세로 출발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발표되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에 그치며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 밖으로 증가하며 40만건을 또 상회했다.

그러나 1분기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는 점은 전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알려진 재료였고, 고용시장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 또한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다.

특히 성장세 둔화가 확인된 만큼 연준의 긴축 개시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주요 지수는 점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와 S&P500이 상승폭을 확대한 데 이어 나스닥 지수도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3월 잠정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발표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아울러 다우케미컬, 에이트나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엑셀론의 컨스텔레이션에너지 인수 발표 등 인수합병(M&A) 재료가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 다우케미컬 실적 호재에 급등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올랐다. 보잉, 듀퐁 등이 2~3%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와 필수소비재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주와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엑슨모빌은 0.50%, 코노코필립스는 2.98%, 서노코는 0.94%, 셰브론은 0.15% 각각 밀렸다.

반면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은 플라스틱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1.98% 뛰었다. 보험사 에이트나는 연간 실적 전망을 높여잡은 효과에 4.12% 치솟았다.

프록터앤갬블(P&G)는 원자재 비용 부담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의 상단을 하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0.75% 올랐다. 펩시코 역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2.64% 상승했다.

기술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이베이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됐고, 중국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는 순이익이 2배 증가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1.89% 밀렸다.

또 애플은 나스닥100 지수 조정을 앞두고 0.97% 하락했다. 다음주부터 지수에서 애플의 편입 비중은 20%에서 12%로 낮아진다.

◇ M&A 관련 기업들 일제히 상승

M&A 관련주 가운데 엑셀론은 경쟁사 콘스텔레이션에너지를 7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1.66% 올랐다. 콘스텔레이션은 5.71%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는 1분기 실적 개선 효과에 0.91% 상승했다. 잔-미치엘 헤슬즈 NYSE 유로넥스트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나스닥 OMX 그룹의 인수 제안에 대해 `빈 그릇`이라고 말해 도이체뵈르제와의 합병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 1분기 GDP 증가율 1.8%..예상 하회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1.8%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3.1%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예상치 2.0%도 하회한 수준이다.

앞서 전일 연준은 이같은 1분기 성장 부진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3.1~3.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재고를 제외한 모든 부문의 생산 활동이 둔화됐다. 재고는 162억달러에서 438억 달러로 늘었다. 재고를 제외하면 GDP는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1분기에 2.7%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4% 증가에서 크게 둔화됐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라 자동차 관련 지출이 34.7%에서 11.5% 격감했다.

◇ 실업수당 청구 예상밖 증가..3개월 최고

미국인들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예상 밖으로 증가하며 3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3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2만9000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9만5000건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NAR)가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인 1.5%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준이다.

주택 가격 하락, 대출금리 하락 등이 주택매매 계약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판매가 11.5% 감소해 여전히 주택시장이 침체 상태에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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