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르는 트럼프의 과거·현재·미래는?

미국 제45대 대통령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당선
예상 밖 당선에 트럼프에 대한 관심 커져
트럼프 관련 책 국내 10여종 출간
  • 등록 2016-11-14 오전 5:00:00

    수정 2016-11-14 오전 7:53:53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사진=라온북)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미국 제45대 대통령선거에서 언론과 여론조사 등의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는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이자 TV엔터테인먼트 쇼 진행자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과는 달리 정치경력이 길지 않다. 국내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 대선기간 중 나온 트럼프에 대한 보도 또한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라 트럼프의 실제 모습을 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선거가 끝난 뒤 많은 이들이 먼저 서점으로 달려간 이유기도 하다.

그나마 국내에 그간 출간한, 트럼프가 직접 쓴 책을 비롯해 트럼프를 다룬 서적이 트럼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트럼프는 미국서 17권의 책을 낸 인기저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 서점가에 소개된 트럼프 서적을 통해 트럼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관련 서적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매장 내 마련한 트럼프 서적 매대에서 한 독자가 책을 고르고 있다(사진=교보문고).
◇ 트럼프의 과거를 알려면?

미국 대선기간 동안 트럼프는 특유의 막말과 인신모욕, 비신사적인 행동을 내보여 주류 언론을 통해 자주 ‘정치적 이단아’로 묘사됐다. 그가 상대 후보인 클린턴에 비해 비주류정치인인 것은 확실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허튼 인물은 아니었다. 1987년 미국에서 출간하고 국내서 2004년과 2016년에 번역된 ‘거래의 기술’(김영사 2004·살림 2016)은 1987년 트럼프가 부동산투자로 억만장자가 되었을 당시 저널리스트 토니 스워츠의 도움을 받아 쓴 회고록이자 일종의 자서전이다.

미국 출판 당시 32주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책은 미국 내 경영학으로 유명한 와튼스쿨 출신인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가로서 성공한 과정과 자신의 사업비전 등을 담았다. ‘거래는 예술이다’는 명제로 시작한 ‘거래의 기술’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 ‘지렛대를 사용하라’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등 11가지 사업원칙을 비롯해 하루에 4시간씩 자며 또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독서에 투자한다는 일상도 소개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열풍이 불자 “트럼프의 변칙적인 행동 뒤에 숨은 동기가 나와 있고 이 책을 선거전략의 청사진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다시금 오래전 그의 자서전에 주목하기도 했다.

국내서 2004년 출간한 ‘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김영사)은 트럼프가 경영자와 부모로서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한 책이다. 직원을 고용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해고하는 방법, 브랜드가치를 유지하는 방법, 자식에게 돈과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방법 등을 담았다. 트럼프는 여기서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만화로 나를 이렇게 묘사했다. 화려한 여자친구와 함께 전용 비행기로 개인 골프장을 누비면서, 마룻바닥은 대리석, 욕실은 금으로 장식한 초호화아파트에 사는 비즈니스 거물의 모습이었다. 그 만화는 사실이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살라.”

◇ 트럼프가 이끌 미국의 미래상은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그가 17명에 달하는 공화당의 쟁쟁한 정치인을 물리치고 최종 대선 후보가 되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막상 트럼프가 공화당의 후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당혹스러웠다. 트럼프가 그리는 미국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다. 올해 7월 국내서 나온 ‘불구가 된 미국’(이레미디어)은 트럼프가 2014년 6월 대선에 나간다고 발표한 직후 ‘출사표’처럼 쓴 책이다.

트럼프는 ‘불구가 된 미국’에서 미국이 세계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 미국은 여기저기서 무시를 당하고 있는 처지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부제가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인 만큼 이민·외교·교육·에너지·의료보험·총기소지·언론·세법 등 미국사회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국가의 목표를 마치 기업체 운영처럼 이윤추구 공식으로 단순하게 환원해서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트럼프 시대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 이후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몇몇 전문가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라온북)는 이즈음 출간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국제문제전문가 김원식과 함께 집필한 책은 미국 공화당 소속이던 김 전 의원이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높게 내다보고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에 대비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시나리오가 없다”고 강조하며 “트럼프의 등장은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8월 출간한 ‘도널드 트럼프: 정치의 죽음’(인물과사상사)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책. ‘트럼프 현상’의 원인과 이후 이 파장이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특히 미디어의 검증을 무력화한 ‘트럼프 현상’이 한국에서 발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한국미디어의 성찰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국내 출간한 도널드 트럼프 관련 주요 서적

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김영사/ 2004

정상으로 가는 길/ 도널드 트럼프/ 황금가지/ 2004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널드 트럼프/ 리더스북/ 2007

글로벌 시대의 부동산 투자전략/ 도널드 트럼프/ 동아일보사/ 2007

트럼프, 포기란 없다/ 도널드 트럼프/ 재승출판/ 2008

보통사람들의 부자되기 90일/ 도널드 트럼프/ 베가북스/ 2009

반드시 해내겠다 말하라/ 도널드 트럼프/ 중앙북스/ 2010

거래의 기술/ 도널드 트럼프/ 살림/ 2016

또라이 트럼프/ 애런 제임스/ 한경BP/ 2016

불구가 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이레미디어/ 2016

도널드 트럼프-정치의 죽음/인물과 사상사/2016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 김창준·김원식/ 라온북/ 2016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 홍장원/ 한스미디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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